더워서 반팔 소매의 옷을 입고 다닌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긴팔 옷을 꺼내 입어야 하네요.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서늘하고,
오후 햇살도 한결 부드러워진 걸 보니
정말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노오란 빛깔이 오후의 햇살과 닮은 단호박죽을 만들어봤어요.
재료 (2인분)
단호박 반 통, 찹쌀가루 1/2컵, 물 800ml, 설탕 1 1/2큰술, 소금 1/3작은술, 잣 약간
단호박은 껍질을 벗겨 무르게 삶아주세요.
삶은 단호박을 커터기에 갈아주거나 체에 걸러 곱게 만들어 주세요.
찹쌀가루에 물 200ml를 붓고
(저는 찹쌀죽이 있어서 찹쌀가루 대신 찹쌀죽으로 했어요.)
잘 풀어준 뒤 체에 걸러주세요.
(찹쌀죽으로 하실 분들은 커터기에 찹쌀죽을 넣고 곱게 갈아주세요)
곱게 만든 단호박을 냄비에 넣고 물 600ml를 붓고
약한 불에서 끓여 주세요.
죽이 끓어오르면 잘 푼 찹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어준 뒤,
찹쌀이 익어 호박죽의 색이 선명하고 투명하게 변하면 설탕과 소금간을 해주세요.
달콤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너무 맛있네요.
오랜만에 단호박죽을 먹으니까 어릴 적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단호박죽이 생각났어요.
할머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고, 할머니의 단호박죽을 못 먹어본지도
십 년이 훨씬 넘었지만 그 맛은 아직도 생생히 입 안에서 맴돕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도 여러 단호박죽을 먹어봤지만,
할머니의 단호박죽만큼 맛있는 단호박죽은 못 봤네요.
오늘따라 유난히 할머니가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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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킹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호박죽
그러시지요.
할머니의 그 묵은 손맛
어찌 잊겠어요.
잊지 않고 기억하시어
그맛 또한 이어가심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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