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들깨가루쑥국

등록일 2005-05-01 09:58

조회수 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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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향은 강원도입니다.
시댁은 전라도이구요.
강원도에서는 쑥으로 해먹는 음식이 쑥인절미나 쑥버무리 정도입니다.
그 외에 쑥으로 전을 해먹는다든가 국을 끓여먹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서 시댁에 가보니 봄이 되면 쑥국을 자주 끓여 드시더라구요.
전 첨에 국물도 걸쭉하고 미음처럼 보이길래 과연 어떤 맛일까 참 궁금했는데
한수저 떠먹어 보고는 아주 뾰옹^^ 갔답니다.
감칠맛 나고 어찌나 맛나던지...
그 후로 어머니에게 쑥국 끓이는 법을 마스터했답니다.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면 쑥이 한참이지요.
쑥국은 끓이기도 쉽고 맛도 있어서 정말 별미랍니다.
된장을 풀어서 끓이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너무나 흔하고 일반적인 방법이라
입맛 없는 봄철에 구미를 당기지는 못하지요.
그럼 쑥국 끓이는 법을 배워 볼까요?

4인분 기준이구요,
재료와 분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좀더 걸쭉한 것이 좋으신 분들은 들깨가루를 더 넣으셔도 좋아요.

쌀 2큰술, 들깨가루 5큰술, 물 4공기, 마늘 1큰술, 소금 약간, 쑥 두 주먹, 토란 깐것 10개 정도

1, 일단 쌀은 물에 30분 정도 불립니다.

2. 토란은 껍질을 까서 물에 담가 놓아요.

3. 불린 쌀에 물을 조금 붓고 들깨가루와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줘요.

4. 쑥은 티를 골라낸후 손바닥으로 으깨가며 박박 문질러 씻습니다.

5. 불린 쌀과 들깨가루를 함께 간 것에 물을 붓고 냄비에 담아 끓입니다.
이때 토란도 같이 넣고 끓여 주어요. 토란은 익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첨부터 같이 넣고 끓여 주어야 해요.

6. 끓기 시작하면 수저로 계속 저어 주어야 해요.
안그러면 냄비 바닥에 모두 눌어 붙어서 나중에 골치 아프거든요.
토란이 무르도록 익을때까지 저어주며 끓이면 어느 정도 국물에서 맛이 우러나죠.
이때 씻어놓은 쑥을 넣고 잘 섞어가며 다시 끓여 줍니다.

7. 6이 한소끔 끓으면 마늘 다진 것을 듬뿍 넣고 조금 더 저어주며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쑥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늘을 많이 넣는 것이예요.
마늘을 넣지 않으면 맛이 안나죠.

8. 대접에 담아내어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술상에서 올려놓고 국물을 떠먹어도 좋아요.
속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어린 아기들이 있는 집에서는 이유식으로 좋구요.
들깨맛이 구수해서 아주 잘 먹지요.

지금은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요, 돌아가시기 전 이 쑥국을 참 잘 자시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입맛 없는데는 아주 제격이거든요.
어머니께서는 봄철이면 쑥을 캐다가 씻어서 살짝 데쳐서는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겨울철에도 끓여서 아버님께 드리더라구요.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신 음식은 바로 이 쑥국이랍니다.
너무 담백하죠.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께서는 제게 제일먼저 그러시더군요.
"쑥국을 맛있게 끓일줄 알아야 한다~~"
집에 와서 도전해 보다가 몇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이제는 남편도 "으음~~ 제법인데..." 라면서 아주 잘 먹는답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쑥국 한번 끓여 드세요 !!
토란은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되지만 토란을 넣으면 또 맛이 확 달라진답니다.
들깨가루의 구수한 맛과 토란과 쑥이 어우러져서 그 맛이 아주 일품이랍니다.
토란 들깨가루 쑥국 먹어보신 분들은 아마 그냥 된장 풀어서 끓인 쑥국은 못드실거예요.
앙팡진 쑥 한 소끔 사다가 끓여 보세요.
가족에게 칭찬받는 당참 안사람이 될테니까요~~
봄이면 자주 해먹는데 손님 접대용으로도 아주 좋답니다.
아직까지 토란 들깨가루 쑥국에 거부감 보이시는 분들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적극 추천합니다 !!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들깨가루와 쌀의 비율인거 같아요~
너무 걸쭉한게 싫으신 분들은 믹서에 간 후 고운 체에 한번 받치면 저을때 눌어 붙지도 않고 더 부드러운 국물맛을 보실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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