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보름 상차림

등록일 2001-02-05 14:23

조회수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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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하면 떠오르는 부럼, 귀밝이 술

대보름 날 새벽에 할머니들은 아이들을 깨워 날 밤과 호도, 은행, 잣, 땅콩을 깨물어 먹게 했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를 쓸어주며 "일 년 열두달 무사 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사"
기도했다. 이를 깨무는 소리에 종기, 부스럼을 나게 하는 잡귀들이 물러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풍습이 생긴 이유는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비타민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집안
   의  귀한 자손들이 종기와 부스럼에 고통을 받는 일이 허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타민의 함량이
 높은 호도, 잣 등을 섭취해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상들의 지혜이다.
또 대보름날 아침에는 어른들께 데우지 않은 청주를 드시게 했는데 이를 귀밝이 술이라 한다. 

아홉 가지 묵은 나물 상원채

옛어른들은 겨울철 비타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볕 좋은 가을날 산에서 나물을 채취해 잘 갈무리
 해두었다가 정월 대보름에 나물을 해 먹었다. 이를 상원채, 묵은 나물이라 했는데 고사리, 박나물
 취나물, 아주까리 등 아홉 가지 나물을 먹었다.

요즘 세태에도 오곡밥이나 부럼 등은 어느 집에서건 챙겨 먹겠지만 묵은 나물은 잔손질이 많이 가
 주부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옛시절 묵은 나물이 유일한 비타민 공급원이었던것에
 비해 요즘은 겨울에 비타민을 공급할 신선한 야채들이 많은 탓도 있지만.....
옛어른들이 건강을 위해 가을철부터 정갈하게 준비해두었다가 이듬해 대보름날 꼭 챙겨먹었던
 묵은 나물에서 느껴지던 삶의 향기가 잊혀져 가는것이 안타깝다.

첫 민속 절기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잊혀져 가는 우리의 토속음식 묵은 나물과 오곡밥 만들기를
 실천해 보자.
대보름 요리 준비 스케줄 ◈D-3 / 재료 구입하기 오곡밥에 쓰일 곡식과 말린 나물을 준비한다. 나물은 3, 5, 7, 9가지 등 홀수로 준비한다. 땅콩이나 호두, 잣, 밤 등 부럼도 준비한다. ◈D-2 오전 / 나물 불리기 고사리, 토란, 취나물처럼 아린 맛이 많이 나는 재료는 충분히 불려야 하므로 2일 전부터 불린다. 토란의 경우, 찬물이나 쌀뜨물에 충분히 불린 다음 다시 삶아낸다. ◈D-2 오후 / 팥 물에 불려 삶아내기, 콩 불리기 팥은 오전에 미리 물에 담가두었다가 오후에 삶아낸다. 삶은 팥물은 밥물로 사용해야 하므로 따로 두는데 소금간은 절대 미리 하지 않는다. 팥물이 금방 상해버리기 때문. ◈D-1 오전 / 나머지 나물 재료 불리기 시래기, 호박 오가리같은 재료는 금방 불기 때문에 하루 전이면 된다. 미리 담가두었을 때는 알맞 게 불린 다음 물기를 꼭 짜서 봉지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찹쌀, 수수, 조도 깨끗이 씻어 건져둔다. ◈D-1 오후 / 오곡밥 하기, 나물 볶기 팥, 콩, 찹쌀, 수수, 조. 이런 순서로 불린 곡식을 한데 모아 밥을 한다. 불려서 물기를 꼭 짠 나물도 알맞게 잘라 팬에 볶아낸다. ★대보름 상차림 하나 고소한 알곡이가득 - 오곡밥

---찹쌀 2컵, 차수수 1/2컵, 차조 1/2컵, 팥 1/2컵, 검은 콩 1/2컵, 소금 1/2 큰 술
<<만 들 기>> 1.잡곡은 각각 그 무르기가 다르므로 그 정도를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한 다. 먼저 팥은 잠길 정도로 충분히 물을 부어 끓이고 끓어오르면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3컵 정도의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삶아 건지고, 팥물은 따로 받아 둔다. 2.콩은 물에 불려놓고, 수수는 여러 번 비벼 씻어 붉은 물을 우려내고, 차조 는 씻어 건져 놓고, 찹쌀과 멥쌀은 밥 짓기 30분 전에 씻어 물에 불렸다가 소쿠 리에 건져 놓는다. 3.멥쌀, 찹쌀, 삶은 팥, 불린 콩, 수수를 고루 섞어 솥에 안치고, 밥물과 팥 삶은 물, 소금 약간을 넣어 잘 저은 다음 끓인다. 4.끓어오르면 위에 차조를 얹고 중불로 줄인 다음 쌀알이 퍼지면 불을 아주 약하게 하여 뜸을 들인 후 위아래를 잘 섞어 준다.
(* 차조는 처음부터 같이 넣고 끓이면 너무 물러질 수 있다. 특히 차조에는 돌이 많으므로 조심스럽게 일어야 한다.) (*찰곡식이 많으므로 밥물은 메밥보다 약 20% 정도 적게 붓는다.)

찐덕이는 밥을 싫어 하는 사람분들~~!!! 친정엄마는 늘 오곡밥을 찜통에 찌셨다. 재료 준비는 모두 같구요. 다만 배보자기를 깔고 찜통에 찌는 겁니다. 처음에 멥쌀,찹쌀,콩 삶은 팥,수수를 넣고 찌다가 한 소큼 쩌지면 불을 줄이고 차조를 넣는다. 너무 짜지 않게 소금물을 만들어 밥을 저으면서 골고루 섞어준다. 밥알이 익을때까지 중불에서 찌면 맛있는 오곡밥 *찜통아래 물을 넉넉히 넣어주구요 너무 자주 뚜껑을 열어 보면 안되요 이렇게 찐 밥은 식은 다음 먹어도 또다른 별미랍니다. ★대보름 상차림 둘 지난 가을의 영양이 그대로 - 아홉가지 나물 상원채

고사리 나물, 느타리버섯나물, 박나물, 무나물, 콩나물, 산나물(아주까리, 묵나물, 취나물, 다래순) 나물 만들기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 대보름 나물 맛있게 무치는 비결1. 나물의 특성에 맞게 불린다. 호박고지는 찬물에 30분 정도 불리고 콩나물은 아삭하게 삶아서 준비한다. 말린 취나물은 20분, 무청 우거지는 15분, 고사리나물은 40분 정도 불려서 한번 삶은 다음 하루정도 더 불려야 맛있다. 대보름 나물 맛있게 무치는 비결2 볶는 과정에서는 기름을 넣지 않는다. 나물을 볶는 도중에 팬에 들러 붙거나 퍽퍽해 보이면 기름을 더 넣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맛이 없다. 이때는 물을 약간 넣어 뜸을 들인다. 대보름 나물 맛있게 무치는 비결3 나물은 팬의 크기에 맞게 적당량씩만 넣어 볶는다. 팬의 크기에 비해 나물의 양이 너무 많으면 위쪽만 뒤적여져 아래쪽 나물은 기름에 눌고 타기 쉽다. <<나물 만 들 기>>

◈고사리나물◈ 고사리 250g, 육수1/2컵, 조선간장 2 큰 술, 깨소금 1큰 술, 다진 파 2작은 술, 참기름 2큰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1. 고사리를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쌀뜨물째 삶는다. 2. 삶아진 고사리를 찬물에 헹구어 낸다. 3. 줄기가 뻣뻣한 것은 잘라내고 6cm길이로 자른다. 4. 고사리를 참기름에 볶다가 간장, 파, 마늘을 넣고 무쳐 육수를 붓고 무를 때까지 익힌 다음 깨소금을 무쳐낸다. ◈느타리버섯나물◈ 느타리버섯 100g, 간장 1작은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소금 1작은 술, 참기름 2작은술, 다진파 1작은 술, 통깨 약간 1. 느타리버섯을 물에 불려 뿌리쪽을 잘 다듬고 깨끗이 씻은 다음 꼭 짠다. 2. 1에 간장, 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을 넣어 손으로 양념한다. 3. 팬이나 깊이가 얕은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념한 버섯을 볶은 후 깨를 뿌려 낸다. ◈ 박나물 ◈ 박 400g, 참기름 1 큰술, 소금 2작은 술, 실고추 조금, 마늘즙 1작은 술, 다진 파 1작은 술,현미유 1. 박고지 나물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 삶은 후 깨끗이 씻어 건져 꼭 짠다. 2. 박나물을 5cm길이로 잘라 냄비에 현미유를 넣고 볶다가 소금, 마늘즙, 참기름을 넣고 볶은 후 실고추와 다진 파를 넣고 양념해 다시 볶는다. ◈ 무나물 ◈ 무 400g, 참기름 1작은술, 소금 1/2 큰술, 깨소금 1작은 술, 다진 파 1큰 술, 참기름 1 큰술, 마늘즙 1큰술, 생강즙 1/2작은 술, 1. 무를 깨끗이 씻어 가늘게 채 썬 후,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씻어 건진다. 2. 파는 흰 부분만 채 썰고 마늘과 생강은 즙을 낸다. 3.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무를 볶다가 물을 붓고 소금, 파, 마늘, 생강즙으로 양념해 뭉근한 불에 익힌다. 4.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고루 섞어 불에서 내린다. ◈ 콩나물 ◈ 콩나물 200g, 참기름 1/2큰술, 소금 1작은 술, 깨소금 1/2큰술, 다진 파 1 작은 술, 실고추 약간, 다진 마늘 1작은 술 1. 콩나물은 꼬리를 따고 깨끗이 씻은 다음 소금물에 삶아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물기를 짜고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실고추를 얹어 낸다.

◈ 산나물(아주까리, 묵나물, 취나물, 다래순)◈ 아주까리, 묵나물, 취나물, 다래순 각 250g, 조선간장 1큰술, 소금 1작은 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다진 파 1작은 술, 통깨 약간 1. 지난 가을에 손질해 말려둔 아주까리 나물, 취나물, 묵나물, 다래순을 미지근한 물에 담궈 하루밤 정도 둔다. 2. 이를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후 꼭 짠다. 3. 조선간장, 소금, 다진 마늘, 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4. 냄비를 달궈 현미유를 붓고 나물을 볶는다. 5. 그릇에 담기전에 참기름을 넣어 향을 내고 통깨를 뿌려 낸다.

◈쿠킹팁◈

어떤 새댁으로부터 문의를 받았어요. 도대체 묵은 나물들을 어떻게 무치면 맛있게 무치느냐구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댁인데 시래기 나물을 무쳤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일반 나물들처럼 무쳤더니 너무 뻣뻣해서 먹을 수가 없었더래요, 그래서 조그만 손절구에 시래기 나물을 찧어서 무쳤대요, 물론 못 먹었구요~~!! 이런 분들을 위해 묵은 나물, 마른 나물을 맛있게 무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가을 햇빛에 바짝 마른 나물들은 하룻밤정도 미지근한 물에 담궈 물기를 머금게 합니다. 그리고 갖은 양념을 해서 바락바락 무친 다음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한 번 볶아 줍니다. 그런후 냄비 뚜껑을 덮고 뜸을 들여 줍니다. 그러면 부드럽고 간이 더 잘 배게 됩니다. 또한 가지, 묵은 나물의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육수를 사용하면 좋아요. 나물을 볶을 때 육수를 넣으면 육수의 구수한 맛이 깃들여져 나물의 맛과 멋진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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