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가계부! 재테크의 첫걸음!!
직장생활 하다 보면 급여도 오르고 나름대로 아낀다고 하지만 왜 저축의 양은 늘지 않는 것일까요? 가계부를 기록하면서 한 달 동안 지출한 비용을 통계도 내보고 꼼꼼히 계산해 보지만 무엇이 늘고 줄은 것인지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저축도 쉽게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10개월 전부터 제 방식으로 지출분석표를 만들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출분석표는 그저 제가 알아보기 쉽게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만 했을 뿐인데도 학창시절부터 결혼하기까지 밥 먹듯 써왔던 용돈기입/가계부기록이 그저 보기 좋은 형식적인 기록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이 성공적이라 장담은 못하지만 제 생활을 바꿔놓은 가계부 기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동안의 가계부방식이 잘 맞는다는 분께서는 저의 가계부작성법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자신에게 맞는 가계부를....
흔히들 가계부의 용도를 한달 동안 혹은 한 주동안 지출한 내역을 정리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래왔습니다. 애써 가계부 속에 정리되어 있는 지출내역을 통계 내어보아도 지출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이유로 일반 가계부보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분도 계실 테고 온라인가계부를 성공적으로 이용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가계부를 쓰든 자신의 가계부에 만족하는 분은 그 방식을 꾸준히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맞는 가계부는 그만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엑셀도 써보고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가계부도 써보았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번거롭거나 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출기록에서 지출분석으로
가계부의 성공적인 작성은 한달 동안 벌어들인 수입과 지출한 비용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이 그 큰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가계의 흐름을 안다는 것은 가계를 꾸리는 사람에게는 큰 과제일 것입니다. 저는 가계부를 지출내역으로만 기록했던 지난날과 지출분석표를 만들어 기록하는 요즘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용돈기입을 하던 시절부터 가계부를 써왔던 지난날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출분석표 만들기
지출분석표는 엑셀로 만들거나 기존의 가계부를 이용하셔도 좋은데 알아보기 쉽게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표를 손으로 직접 그려서 가계부 표지 뒤에 붙여 놓고 매일 가계부를 쓸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단순하지요? 항목도 제 맘대로입니다. 우리집에만 지출되는 내역을 따로 적어 놓을 수도 있고 항목의 양도 제 각각입니다. 한데 붙여서 계산하기도 하고 항목을 많이 만들어서 아주 상세히 적어도 좋습니다.(이 표는 가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입과 지출의 내역을 정리하면서 결제일이 같지 않던 신용카드결제를 한 날짜에 맞추었습니다. 계산하기도 쉽고 나중에 기록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월초(급여일)에는 예산을 미리 잡아서 지출분석표에 적어놓고 월말(다음 급여 전일)에는 결산을 해서 그 옆에 적어놓습니다.색을 달리하면 더욱 좋겠네요.
그러면 지난달과 비교하기도 쉽고 이번 달에는 내가 생각했던 예산에 비해 얼마를 아껴 썼는지 낭비를 했는지 알아보기 쉽기 때문입니다.(이 표에는 예산이 적혀있지 않지만 제가 수기로 쓴 표에는 예산을 다른 색으로 써놓았고 계좌도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카드내역(카드이용기간)과 현금내역(급여이후 한달간)도 항목을 세분화 해서 나누어 놓습니다.
그리고 미리 월마다 있을 세금고지일과 가족의 생일을 미리 기록해둡니다. 이 방법은 생각 지 못한 돈이 나간다고 한숨을 쉬거나 아니면 깜박 잊어서 난감하거나 연체료를 물을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산에 넣기 때문에 계획되지 않은 지출로 돈이 부족해질 염려가 없습니다.
카드/현금내역표 만들기
위의 지출분석표는 예산 가능한 고정지출 비용은 미리 적어놓을 수 있지만 변동이 많은 현금은 미리 예산을 잡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따로 변동지출 비용을 매일보면서 기록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카드일시불/ 현금내역표를 만들어 냉장고나 메모판에 붙여 두고 매일을 기록하도록 합니다. 사실 월 급여에서 고정지출 비용을 제하고 나면 현금은 얼마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금은 많아도 남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현금은 통제하기가 힘이 듭니다. 현금으로 쓰는 돈을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 보도록 하세요!! 저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이 드는데 예산을 잡을 때는 지나치지 않을 만큼 적정하게 잡아 적어둡니다.
표에서 보신 것처럼 저는 일시불카드내역은 자동차 유지비와 식 생활비로 두 가지로만 나누어 놓았습니다. 현금내역표는 식 생활비, 교통비, 문화비, 외식비 네 가지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미리 항목을 나누어 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렇게 미리 예산을 잡아 놓고 잔액을 살펴가며 현금을 계산하면 그만큼 아끼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매월 현금의 씀씀이가 들죽 날죽한 사람이라면 점차 현금 사용의 비중이 비슷해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의지가 박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채찍질이 됩니다.
현금기록은 매일 한다
매일 매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사실 얼마를 내가 썼는지 앞으로 현금이 얼마가 필요한지 얼마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잔액을 계산하면서 항목별로 쓰게 되면 얼마가 남았는지 어떤 항목에 현금이 더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예전에 지출의 기록만을 썼던 신혼시절에는 매월 날라오는 카드명세서를 보고서야 이렇게 많이 썼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일시불 카드 내역표를 작성하게 되면 예산에 맞게 카드를 사용한다거나 예산을 초과하면 카드사용을 자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돈의 흐름을 곧 잊게 됩니다. 잘 보이는 곳에 자주 기록하고 자주 보도록 하세요.
가계부 하단에 매주 식단을 쓴다
저는 '설마 식단을 정말 작성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단을 가족의 영양에 맞게 짜기보다는 식비를 아끼려는 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 했습니다. 매일 무슨 반찬을 하고 어떤 국을 끓일까 걱정하면서도 장볼 땐 무계획으로 사두어 냉장고 속에서 썩히거나 먹으려고 꺼내 들면 정작 못 먹어 버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또한 아는 요리법위주의 식단을 짜다 보니 매일 똑같은 재료들만이 냉장고를 채우곤 합니다.
가계부는 일주일 단위로 기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주일치를 미리 식단을 짜두게 되면 자연 일주일치의 장보기 계획이 세워지게 됩니다. 그러면 가계부 한 귀퉁이에 식단에 맞는 장거리를 적어두도록 합니다. 식단을 짜는 것만으로 식비의 20~30%를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새로운 요리법이나 또 다른 식단을 찾게 되니 일석 이조라 할 수 있겠지요.
매월 반성하자, 그리고 다짐하자
이렇게 매일 기록한 카드/현금내역표는 월 급여 전날(한달) 통계를 내어서 지출분석표의 현금분에 기록해 두도록 합니다. 그러면 자연 총계가 나올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어떤 지출이 많이 있었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아껴진 항목이 있을 것입니다. 매월 잊지 말고 기록해보세요~~! 정말 놀라운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아낄 데가 어디 있냐'던 지난날이 반성 되고 새로운 날을 다짐할 것입니다.
저축의 양을 늘려라
예산대로 돈을 아끼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못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달은 지난달보다 조금 아껴 썼다면 다음달엔 그 금액만큼을 저축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더 좋은 가계부를 작성해서 쓰시는 분도 계실 테고 벌써부터 온라인가계부로 살림이 흑자로 돌아선 분도 계실 것 입니다. 아이에게 용돈 관리법을 가르치려는 노력은 아이에게 부를 가르쳐 준다기 보다 돈을 아끼고 돈의 흐름을 알려 주고픈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내 가계의 흐름을 아는 것! 재테크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가계부!! 망설이지 말고 한번 시작해보세요~~!
글. miss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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