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는 ‘삼월 삼짇날’

등록일 2008-03-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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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은 삼(三) 양(陽)이 겹친다는 의미이다. ‘삼질’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상사(上巳)·원사(元巳)·중삼(重三)·상제(上除)·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쓴다. '삼질'이란 말은 '삼일'의 발음이 변한 것이며, 상사는 삼월의 첫 뱀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삼월 초순을 봄의 명절로 삼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 오랜 옛적부터 있어온 풍습이었는데, 오늘날에 이 삼월 초사흗날을 '삼질'이라 하여 특히 봄을 즐기는 명절로 정하게 된 것이다. 이 날은 교외로 나가서 봄을 즐기며 노는 날로 정해져 있었으며, 궁중에서도 크게 봄놀이 잔치를 벌였다. 신라나 가락이 나라를 세웠을 때의 전설을 보아도 임금을 뽑아 받드는 일은 3월 초에 하게 마련이었다.
고구려 시대에는 삼짇날이 되면 낙랑벌에서 사냥대회를 열었으며, 신라 때에는 재난과 액운을 털어 버리는 의식을 치렀다. 또 고려 때에는 답청(봄풀을 밟음)을 하였고, 궁중의 뒤뜰에 여러 관리들이 모여 굽이굽이 휘어져 흐르는 물가에 둘러 앉아 상류에서 임금이 띄운 술잔이 자기 앞에 흘러 오기 전에 시를 짓고, 잔을 들어 마시는 곡수연(굽어 흐르는 물에서의 한 놀이)이란 놀이가 성하였다. 지금 경주의 포석정(신라시대 유적)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조선 이후에는 이 날 조정에서 '기로회'라는 것을 베풀었는데 이것은 덕망이 높은 노인들을 모아 잔치를 차려 주는 모임이었다.
그런데 옛날에는 달 수와 날짜 수가 같은 홀수인 날을 명절로 삼았다. 즉, 1월1일(설날), 3월3일(삼월삼짇날), 5월5일(단오절), 7월7일(칠석), 9월9일(중구, 중양절) 등 모두 명절로 되어있다.

삼짇날의 대표적인 풍속은 화전놀이이며, 사내 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여자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긴다. 전국 각처에서는 한량들이 모여 편을 짜 활쏘기를 하기도 하며, 닭싸움을 즐기기도 한다.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삼월에 산과 물이 있는 곳을 찾아 하루를 즐기는 것을 화전 놀이 또는 꽃달임이라 하고, 부녀자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결이 윤기가 나고 소담해진다고 하였다. 경북 지방에서는 삼짇날 뱀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하고, 이 날 먼저 보는 나비의 빛깔로 나비점을 치는데 호랑나비나 노랑나비를 보면 길조(吉兆)라 하고 흰나비를 먼저 보면 그 해 상(喪)을 당한다 하였다.
또한 삼짇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며, 집안 수리를 한다. 아울러 농경제(農耕祭)를 행함으로써 풍년을 기원하기도 한다.

진달래화전

화전(花煎)은 찹쌀가루에 반죽을 하여 그 위에 진달래꽃을 붙이고 참기름을 발라가면서 둥글게 지져 먹는 음식이다. ‘화전’이란 이름 말고도 '꽃달임'이라 불리어 오기도 했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짇날 중전을 모시고 비원에 나가 옥류천가에서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꽃을 얹어 전을 부쳐 먹으면서 화전놀이를 했다고 한다.

화면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다음 가늘게 썰어 오미자국에 국물에 띄우고 꿀물을 섞어 잣을 띄운 것을 화면(花麵, 꽃국수)라 한다. 화면은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에 섞어 반죽해서 만들기도 한다. 또는 녹두가루에 붉은색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운 것을 수면(水麵)이 라고 하는데 화전과 함께 화면, 수면은 모두 시절음식으로 제상에도 사용되었다.

산떡

흰떡을 하여 방울모양으로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떡에다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다섯 개를 이어 구슬을 꿰어 만든다. 작은 것은 다섯 개씩이고, 큰 것은 세 개씩으로 하는데, 이것을 산떡이라고 한다.

진달래화채

진달래 화채는 오미자를 우린 물에 녹말을 묻혀서 데쳐낸 진달래꽃잎을 띄워 만든다. 진달래꽃의 술을 떼고 살짝 씻어 건져 녹말을 묻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군다. 오미자는 진하게 우려 생수를 부어 분홍빛, 신맛을 알맞게 맞추고 꿀로 단맛을 내어 차게 한 다음 그릇에 담고 진달래꽃잎과 잣을 띄워내면 된다.

진달래주

정월에 담았던 술밑을 내어 멥쌀과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버무려 둔다. 술밑이 적어 버무리기 어려우면 끓인 물을 식혀 술밑에 타서 쓴다. 술독에 메밥 한 켜, 찰밥 한 켜, 진달래꽃 한 켜를 켜켜로 놓고, 맨 위는 메밥 버무린 것으로 덮는다. 진달래는 꽃술을 따고 술 한 말에 한 제 정도 넣어야 술 빛이 좋다. 1, 2주 지난 뒤 병에 담아 가라앉혀 맑게 하면 향긋한 진달래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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