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놋그릇, 유기는 놋쇠로 만든 그릇을 말하는데, 한국 전통놋쇠는 구리와 주석성분이 72대 28의 배합비율을 이룰 때 가장 품질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유기제작 방법은 주물기법, 방자, 반방자기법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주물기법은 불에 녹인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드는 방법이고 방자기법은 놋쇠를 불에 달구어 망치질을 되풀이해 얇게 늘여가며 형태를 만드는 방법이다. 반방자기법은 주물과 방자로 절반씩 기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방자유기는 평북 납청, 반방자유기는 전남 보성, 순천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납청유기는 대야나 징 등 큰 유기제품을 많이 만들었고, 안성에서는 밥그릇 같은 작고 아담한 식기류를 주로 만들었다.
방자기법으로 만든 방자유기는 떨어뜨려도 찌그러질 뿐 깨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안성맞춤으로 상징되는 유기는 방자유기에 비해 생김새가 아담하고 정교하며 광채도 뛰어나다. 놋그릇, 유기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연탄을 취사, 난방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제품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가 웰빙바람이 불면서 다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그릇인 유기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식기로 사용되던 것으로 제작이 까다로운 편이다. 또 놋그릇은 간수가 쉽지 않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따로 손질을 해야 하고,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유기는 항균효과, 담기는 음식에 반응하는 유기의 특성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 새롭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놋그릇은 음식의 따뜻함을 훨씬 오래 유지시켜주며, 차가운 음식은 더 오래 차갑게 유지시켜준다. 유기에 따뜻한 밥을 담으면 온기가 오래 유지되어 밥을 마지막 먹을 때까지 입안의 온도와 비슷해 밥맛이 좋게 느껴진다. 또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부패세균을 살균해 신선함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 채소나 나물 등의 음식을 유기에 담아 보관하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며 맛의 변질도 줄어든다. 예전에는 채소를 씻을 때 유기 양푼 같은 그릇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하면 채소에 붙어 있던 거머리나 벌레 같은 것이 전부 씻겨나갔다고 한다. 전통발효식품과 더불어 유기그릇이나 수저를 사용하면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은처럼 수저에 얼룩이 생겨 병을 미리 알려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유기 수저를 사용하면 입병 예방, 입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초장, 간장, 식초 등 너무 강한 음식을 장기간 담아두면 유기그릇의 색이 변질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고, 뜨거운 물에 삶아서도 안 된다. 전골냄비나 솥을 제외한 그릇은 불에 직접 사용하면 안 되며,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 식기세척기 등 전자제품에 직접 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유기그릇은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깨끗이 씻은 후 물기와 습기를 완전히 제거해, 신문지 등에 싸서 비닐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물기가 남은 상태로 보관하면 색이 많이 변할 수 있다. 유기그릇을 사용할 때는 보통 그릇과 같이 수세미로 닦으면 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색이 바랬을 때 물기 없는 상태에서 강한 수세미로 닦아주고 마른 행주로 마무리 해주면 된다. 단, 철 수세미 같은 너무 강한 수세미를 사용하면 유기그릇의 표면이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유기의 광택은 인위적인 것이고 원래는 은은한 금빛이 난다. 쓰면 쓸수록 처음의 번쩍이는 광이 죽으면서 유기 본래의 금빛을 띠며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게 된다. 유기는 처음 사용하면 밥 자국, 물 자국 등 음식을 담은 모양이 생기거나 그릇의 색이 변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든 유기에 생기는 현상으로 유기가 음식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쓰면서 차츰 이 자국은 없어지지만 보기 싫을 때는 수세미로 문질러 주면 지워진다.

놋그릇 유기는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깨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를 물려서 사용할 수 있다. 놋그릇은 반상기, 홈셋트를 많이 구입하는데, 반상기는 쟁첩의 수효에 따라 3첩, 5첩, 7첩, 9첩, 12첩 반상으로 나눈다. 가족 수와 형편에 맞춰 적절한 첩수를 고르고 사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단품으로 보충하면 된다. 처음부터 모든 식기를 교체할 생각을 하지 말고 수저나 밥그릇 같은 작은 식기부터 시작해 하나씩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놋그릇을 고를 때는 믿을만한 유기제작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기는 광택이 오래 유지되는 것을 골라야 하는데, 표면이 매끈하고 흠이 없는 것이 좋다. 또 뚜껑을 닫았을 때 몸체와 들뜨는 부분 없이 정교하게 제작된 것이 우수한 제품이다. 전골냄비, 찜기, 솥, 주전자 같은 제품은 불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갈비찜 등의 음식을 약한 불에 올려 놓고 끓이거나 데워 먹는 용도로 사용한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기는 단반상기. 단반상기 세트는 밥그릇, 국그릇 세트로 제조사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유기에는 바닥에 낙인이 있는데, 바닥에 낙인이 있는 것이 믿을만하다. 도매상에서 유기를 구입하면 낙인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유기를 만든 원재료의 비율이 적합하지 않았거나 주물로 찍어낸 것 등으로 저렴한 만큼 유기 본래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유기는 ‘떨어뜨렸을 때 깨지지 않고 오래 사용할수록 윤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사용해 보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이 유기의 품질이라는 것이므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기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큼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기의 가치와 생명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