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 고르는방법

등록일 2009-08-31 11:13

조회수 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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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는 광택이 나면서 덧칠을 하지 않은 것이 상품이다. 칠이 불투명한 것은 목기의 불량을 감추기 위해 덧칠을 한 것으로 보는데, 나뭇결이 촘촘한 물푸레나무나 오리나무 같은 고급 재질의 나무로 만든 것이 품질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제기는 보통 잔과 잔대, 탕을 담는 탕기, 전을 올려 놓는 적기, 과일과 나물을 담는 접시, 생선을 담는 어틀, 떡을 담는 편틀, 촛대, 향로, 지방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37기를 많이 구입해 사용하지만, 국그릇과 밥그릇, 젓가락, 숟가락을 추가한 47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의 재질이나 칠의 종류 등에 따라 가격은 10만원 대에서 100만원 대 이상으로 다양하다.

제기를 만드는 나무는 물푸레나무, 노각나무, 괴목나무, 오리나무, 은행나무 등이 있다. 제기는 나무의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은 것이 좋다. 단단하고 무겁고 탄력이 좋은 노각나무, 오리나무로 만든 제기는 상품으로, 재질이 치밀하고 닦을수록 광택이 나는 대추나무는 중급, 단단한 노각나무로 만든 것은 하급으로 친다. 그러나 나무의 가공기술이 발달해 목기가 갈라지거나 뒤틀리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제기의 칠은 옻칠, 주합칠, 카슈칠 등이 있다. 옻칠은 옻나무의 진을 바르는 것으로, 검붉은 색을 띠고 윤기가 난다. 여러 번 거듭 바르면 색에 깊이가 생겨나 목기, 제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옻칠을 한 제기는 시간이 흘러 색이 바래도 은근한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고색창연한 빛깔을 띤다. 옻칠은 열전도율이 낮아서 뜨거운 음식을 다룰 때도 좋고 알칼리나 산에도 내성을 갖고 있으며 방수, 방열, 방습효과, 방부방충효과도 뛰어나다. 옻칠에 산화철을 넣어 검게 만든 흑칠도 제기에 쓰이기도 하는데, 천연 옻칠제기는 고가이며 80%이상이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진다.

주합칠 제기는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칠 냄새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사라진다. 단, 음식을 오래 담아두면 안 된다. 주합칠은 가슈라 열매를 추출, 화학처리해서 만든 도료로 색상은 붉은색이 주류를 이룬다.

카슈칠 제기는 밝은 붉은색을 띠며 칠의 수명이 길지 못하다.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화학품 냄새가 나므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담아서 사용면 안 된다. 내구력, 내수성, 내열성이 강하며 값은 저렴하다.

제기는 제사용으로 별도 보관했다가 사용하고 가급적 모양과 색깔, 종류를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기인 제기는 가격이 천차만별, 10만원 대부터 100만원 이상의 제품도 있다. 제기의 가격을 따질 때 우선 봐야 하는 것은 칠이다. 나무는 1년 이상의 건조과정을 거쳐 제기로 만들어지는데,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제기제작 과정보다는 만들어진 상태의 칠 정도.

제대로 된 건조과정을 거친 제기는 칠 상태 역시 윤기가 나고 일정하며 매끄럽다. 특히 옻칠 제기는 제작과정도 까다롭지만 옻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가격 또한 상당히 고가다. 옻칠제기가 너무 싸다면 중국산은 아닌지, 살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제기를 구입할 때는 믿을 수 있는 업체, 상표를 선택하고, 파손으로 인한 교환이나 AS 등의 사후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인지, 생산자와 판매자의 실명이 들어 있는 품질보증서가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또, 나무로 만드는 제기는 가격 저렴할 수 없는데, 지나치게 싼 가격이라면 중국산이나 칠이 저가인 제품으로 생각해야 한다.

남원시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남원시목공예협회(http://www.mokgi.org/)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남원시목공예협회는 남원목공예 연구소, 옻칠연구소 등을 개소하여 목공예를 계승 발전시켜가는 단체로, 남원목공예축제 및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09년 경향닷컴상반기유망브랜드대상 수상 남원목기의 명가 ‘남원목공예’(http://www.okokay.kr/), 옻칠목공예명장 고려공예(http://koryo5837.com), 전북무형문화재 박형준의 ‘옻칠공예’(http://www.mokgi.com)등도 있다.

남원동천공예사(http://www.hyomokgi.co.kr)는 남원특산품인증, Q마크 획득, 남원시 인증마크를 사용하는 공예전문업체.
제기를 구입하기 전에 인증마크나 브랜드별 마크를 확인하면 중국산제품 등 모조제품을 속아서 구입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제기는 수저, 메와 탕기, 적기, 잔과 잔대, 접시, 어틀, 편틀, 촛대, 향로, 지방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기를 마련하지 못했을 때는 화려하지 않은 그릇을 준비해 사용해도 되는데, 플라스틱 그릇은 피해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그릇을 제기로 사용하면 안 된다.

메: 밥을 메라고 하는데 메는 메 그릇에 담아 올린다.
탕기: 탕기는 국을 담는 그릇을 말하는데 굽이 있는 그릇이나 굽이 없는 형태나 다 사용해도 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대접을 사용할 때는 그림이나 수(壽), 복(福) 등의 글자가 들어간 그릇은 피하고 무늬가 없거나 흰색 계열의 그릇을 사용한다.
적기: 전을 담아 놓는 접시처럼 생긴 그릇이다. 생선전 등 각종 전을 담아 올린다.
접시: 과일이나 건육, 나물을 담는다.
어틀과 편틀: 굽이 달린 사각형의 접시로 어틀에는 생선을 올리고 편틀에는 떡을 올린다.
술잔: 술잔은 반드시 잔 받침이 있는 것으로 사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소주잔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촛대: 촛대는 양쪽에 하나씩 한 쌍으로 사용하며 제상의 오른쪽, 왼쪽에 놓는다. 모양이 같은 한 쌍을 사용해야 하며, 서양식 촛대나 문양, 장식이 화려한 현대식 촛대는 사용하지 않는다.
향로: 향로에는 쌀을 부어 향 촉을 세워 사용하며, 제상 앞의 향안(향탁) 한가운데 놓는다.
지방틀: 신위를 모시는 나무로 된 틀이다. 제상에 올려 놓고 제사를 모실 때 사용한다. 지방틀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초상화로 신위를 대체해도 된다.

제기를 사용한 후에는 제기의 특성에 따라 물로 세척하거나 행주로 닦아서 보관하도록 한다. 기름기가 많은 제사음식을 담았던 접시는 행주에 주방세제를 적당히 묻혀서 닦은 후 마른 행주로 깨끗하게 닦고, 물로 세척한 제기는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 후 신문지에 싸서 보관함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음식의 냄새가 남았을 때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잠시 뒀다가, 냄새를 날려보낸 후에 보관한다.

제기를 보관할 때는 열이 많은 곳, 직사광선은 피한다.
사용 후 세척할 때는 물에 오랜 시간 담가두면 안 된다.
사용 후 기름기나 오물을 제거할 때 거친 수건이나 수세미는 사용하지 않는다.
보관상자에 넣을 때는 신문지나 종이로 싸서 보관하면 습기나 해충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 오동나무 제기함. 남원목공예.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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