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듬뿍 수제비

지난 월요일,,,
간만에 제법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전 날 당직으로 아침에 퇴근한 남편이 비 오는 풍경이 좋다며
커피를 들고 하염없이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 애잔해 보이던지?!?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그런 말이... 어색하지 않은 그 나이 언저리쯤이라서 일까?!?
아.......
괜히 나까지도 축축 쳐지는것 같은 분위기...를... 떨쳐내려
주방에서 통밀가루, 찹쌀가루, 콩가루... 등등을 꺼내 손목이 아프다고 약한척 하며 남편에게 수제비 반죽을 맡겼다.
평소 수제비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비가 오니 이상하게 수제비가 땡겼다.
정말 간만에...^^

수제비 황금레시피,,, 그런것 없다!!
계획없이 그저 그 날 느낌가는대로 만든 수제비라
냉장고에 있던 채소들 탈탈 털어 채소만 듬뿍 넣었을 뿐이다.
난 채소를 많이 먹으려 수제비를 끓였고...
남편은 수제비 먹는 김에 채소를 먹었고...
그 날,,, 우리부부는 서로 말은 안했지만 아마 그렇게 그렇게 수제비를 즐겼던것 같다.
수제비 만들기 재료
* 수제비 반죽 - 통밀가루 2컵, 찹쌀가루 0.5컵, 날콩가루 0.5컵, 울금가루 2작은술, 검은깨 2큰술
포도씨유 1큰술, 소금 약간, 물 250~270ml
* 멸치육수 - 국멸치와 솔치 한줌, 다시마 10*10cm 2장, 물6컵 끓여서 그 중 800 ml만 사용
시판 사골육수 500g
멸치 액젓 2작은술 &소금 약간
애호박 1/2토막
감자( 대 ) 1개
표고버섯 3개
당근 7cm 토막
다진 마늘 2작은술
대파 약간

반죽에 이것저것 많이 넣었다.
왠지 이렇게 넣으면 더 맛있을것 같고...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것 같아서...
물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처음엔 숟가락으로 설렁설렁 섞다 어느정도 반죽이 엉기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손아귀 힘을 이용해
이리저리 누르고 뒹굴려가며
반죽이 손가락에 붙지 않을때까지 치대고 치대고 계속 치대면 된다.

그런 다음 위생팩에 넣어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켜주는데...
보통 하루정도 숙성하면
반죽이 보들보들 야들야들 촉촉하게 나오건만 난 계획에 없던 수제비를 만드느라
속성으로 3시간 정도만 숙성을 했다.

수제비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멸치 육수도 뽑고...

호박과 감자는 얄팍하게 썰고
당근은 채 썰고
표고는 다른 채소보다 살짝 도톰하게 썰어주었다.

그리고 등장한 사골육수.
그냥 한봉지에 500g하는 시판 제품이다.

사골육수에 멸치육수를 섞고...

파르르 끓어오르면 멸치액젓을 넣어 1차로 간을 해주었다.
( 보기엔 1큰술 이지만 좀 과한 양인것 같아 2작은술 정도만 넣었다. )
사골육수 자체에 간이 돼있어 많은 양의 간은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다진 마늘과 감자, 표고버섯을 넣고
끓어오르면...

수제비반죽을 얇게 떠서 뚝뚝 넣어주었다.
남편과 함께 했는데...
옆에서 얇게 만들라 계속 잔소리를 해도 남편이 주무른건 어찌 그리 다 두꺼운지?!?
듣기 싫은 잔소리에도 허허실실대는 남편을 보며
결국엔 "그래 맘대로 해~~~~~, 괜찮아 괜찮아!!" 했던...ㅋ
참고로 수제비 반죽은 아무생각없이 만들다보니 대략 6인 정도의 분량이라 다 먹지 못먹고 다음날 남편의 요구로 한번 더 수제비를 만들어주곤
남은건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다음 사용할 땐,,,
수제비 만들기 한시간 전 쯤 실온에 빼놓아 완전히 녹여준 뒤 수제비를 뜨면
처음 반죽 보다 더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수제비로 보답(?)하나니...^^

수제비반죽을 먹을만큼 떠서 넣은 뒤
당근과 호박을 넣어 모든 재료가 다 익을때까지 끓여주고...

마지막으로 간을 보아 소금 추가.
난 2꼬집정도 넣으니 간이 딱 맞았다.

채소 듬뿍,,, 수제비 만들기 끝.^^
지난해 늦은 가을,,,
은행비가 꽃잎처럼 내리던 날,,,
종로 뒷골목 그 어떤 식당에서 남편과 함께 먹었던 고기국수의 육수가 너무 맛있어서
비슷하게라도 따라해보려
사골육수에 멸치육수를 섞어보았는데...
오~~~!!
성공... 성공이닥!!!!!
내가 만들었지만 국물맛이 정말 끝내줬거든...ㅎㅎ
그런데 수제비 자체는 이것저것 넣어 공을 들인것에 비해 맛이 좀 별로였다.
남편은 끝까지 맛있다며 다음 날 또 끓여달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입엔 그닥 아니였으니...
내가 너무 마구잡이 잡탕으로 넣어서였을까?!ㅋㅋㅋ
울금이 몸에 좋다고 하여 조금 넣어줬는데 그게 문제인듯,,,
그 향과 맛이 먹으면서 계속 신경 쓰였거든... 다음엔 넣지 말던가 덜 넣어야겠다.
이러면서 또 배우는거지...뭐...^^
- 맑음의 맛있는 수다 -
출처: http://blog.naver.com/ju33423/220970607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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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강황맛인가요?
비오는날 수제비최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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