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삼겹살데이

등록일 2010-03-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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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의 사전적 의미는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돼지고기’이다. 삼겹살이란 말을 쓰기 전에는 보통 세겹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1980년대 이후 상업적인 용도로 삼겹살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고유명사보다 더 유명한 말로 자리잡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삼겹살을 먹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공식자료는 없지만, 예전에는 고기가 워낙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1980년대 이후 삼겹살이 확산되고 소비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삼겹살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첫 번째로, 장사수완이 뛰어났던 개성상인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설이 있다. 삼겹살은 돼지의 배 부위로 본래 기름기가 많아 버려지던 것을 개성상인들이 덩어리로 뭉쳐져 있던 지방부분을 살과 겹쳐지게 품질을 개량하여 가장 맛있는 부위로 알리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개성상인들은 비계 끝에 살이 생기고 그 살 끝에 다시 비계가 붙은 삼겹살을 만들어내, 기름기의 고소한 맛으로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고 지금은 전 국민의 사랑 받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는 탄광에서 분진을 많이 마시는 광부들이 심리적 안정, 위안을 얻기 위해 삼겹살을 먹으면서 널리 유행하게 됐다는 설이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목구멍과 폐에 붙은 먼지를 돼지 비계를 먹음으로써 씻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사가 심한 날이나 이사 후 먼지를 많이 마신 날에는 삼겹살 가게를 찾아 가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세 번째로는 건설현장에서 삼겹살을 많이 먹던 것이 전국적으로 퍼졌다는 설이다.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당시에는 가장 값이 쌌던 삼겹살을 구워 먹기 시작하면서, 값이 싸면서도 맛이 좋은 고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겹살은 건설현장에서 갖가지 먼지를 마셔야 하는 노동자에게 체내 축적된 유해물질을 배출해주면서 값도 싸고 배도 채울 수 있었던 고마운 음식이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중 지방이 가장 많은 부위로, 서양에서는 소금에 절여 훈제 가공한 베이컨으로 먹기도 한다. 삼겹살은 살과 지방이 3번 겹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돼지의 갈비뼈에서 떼어난 살이 우리가 먹는 삼겹살이다.

삼겹살 부위는 단백질 부위와 지방 부위가 겹쳐져 있어서,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를 씹을 때 살코기 사이의 지방을 같이 씹게 되어 지방 특유의 맛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삼겹살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삼겹살 부위가 맛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수분에서 찾을 수 있다. 삼겹살 내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은 삼겹살의 육즙을 풍부하게 만들어 씹을 때 쫀득한 느낌과 부드러움을 준다. 냉동된 삼겹살이 질기고 퍽퍽한 것은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수입된 삼겹살이 국내에서 냉장상태로 유통되는 삼겹살의 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겹살을 맛있게 구우려면 불판의 종류에 따라 삼겹살의 두께를 다르게 해주어야 한다. 두께가 얇은 삼겹살은 돌판에 구우면 과자처럼 바삭해져 버리고 두께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익을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돌판에 구울 삼겹살은 9~10㎜가 적당하고 얇은 프라이팬에서는 6~7㎜가 좋다.

삼겹살을 구울 때도 ‘3’의 법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불판에 올려 놓은 고기에서 육즙이 흘러 나올 때 한번 뒤집고,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다시 뒤집어 주면 보기 좋게 익는다. 자주 뒤적거리고 뒤집으면 수분이 많이 날아가 고기가 퍽퍽해지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없다. 삼겹살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삼겹살은 영양분의 체내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으로, 상추나 깻잎, 새우젓 등과 같이 먹으면 맛과 소화 등 궁합이 잘 맞는다.
삼겹살데이는 3월 3일로, 축협이 양돈 농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한 것이 그 시작이다.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소홀했던 친구, 가족, 친지들과 사랑과 우정을 돈독하게 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삼겹살데이의 시작은 2003년, 구제역 파동으로 양돈농가의 수출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축협은 어려워진 양돈농가를 위해 삼겹살을 많이 먹자는 취지로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정했고, 이런 취지 때문에 상술이 만들어낸 다른 기념일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왔다.

삼겹살데이에는 많은 유통업체들이 돼지고기 무료시식회, 돼지고기 요리 소개, 선착순 할인판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농협이나 축협에서는 소비촉진, 홍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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