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는 잡곡밥으로 온 가족 건강 지키기

등록일 2005-11-02 10:49

조회수 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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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먹는 것이 먼저냐, 살기 위해 먹느냐' 라고 할만큼, 먹는 기쁨을 빼놓은 삶이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불안한 음식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밖에 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 등을 챙겨야 하는 주부라면, 집에서 먹는 밥이라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을 상에 올리고 싶어 할 것입니다.

또한 온갖 패스트푸드 음식과 빨리 해서 먹는 인스턴트 음식이 난무하며 식사시간도 점차 '빨리빨리'에 편승하는 이 때에, 조금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 천천히 식사할 수 있는 '슬로우푸드'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슬로우푸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래 씹을 수 있고, 소화가 잘 되어야 하며 장도 깨끗해 질 수 있는 음식. 그 중 첫 번째로 우리 몸의 피와 살을 찌울 수 있는 잡곡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쌀 이외의 곡류로 분류되는 콩·보리·팥·조·수수·메밀·피·기장 등의 여러 곡식들을 잡곡이라 합니다. '잡곡밥' 이라고 하면 못 먹던 시절 해먹었던 것쯤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웰빙'이 선호되는 요즘에는 밥상 위의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잡곡밥'은 가족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일까요?
대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입니다.
양질의 단백질, 필수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분들이 쌀밥보다 훨씬 풍부하게 들어 있는 잡곡밥. 그러나 싫다는 아이들에게 강요하듯 잡곡밥을 먹이기전에, 아이에게 맞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6-7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턱대고 잡곡밥을 먹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은 백미(쌀)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며 시작과 더불어 바로 잡곡이 들어가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기의 위장관은 연약하고 소화흡수력이 미약한 상태이므로 곡류 중에서도 쌀을 우선으로 합니다. 병상에서나 병후 회복에도 미음을 우선 먹듯이 말입니다. 또 쌀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글루텐 성분이 없으며 담백한 맛이어서 아기가 비교적 쉽게 이유식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잡곡 이유식의 시기와 방법 **
<일반적으로 찹쌀과 콩을 먹이는 시기>

이유식은 보통 쌀로 시작해서 1~2주 후부터는 과일이나 야채를 소량씩 먼저 첨가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1~2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다른 잡곡을 섞거나 따로 먹여봅니다. 이때에는 이미 시작한 야채 과일과 더불어 생선, 육류, 해조류, 견과류 등 다른 식품도 하나씩 첨가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태열이나 피부 트러블이 없는 아이의 경우 콩류부터 첨가합니다. 이시기에 현미나 찹쌀도 시작이 가능합니다. 콩류로 완두콩이나 강낭콩(엄밀히 말하자면 야채에 속하지요), 콩으로 만든 식품인 두부, 두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찹쌀은 평소 아이의 변이 묽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면 먹여보아도 좋습니다. 이때에도 쌀에 섞는 방법으로 하고, 가끔 심한 설사에는 단독으로 죽을 쑤어 줘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생후 6~8개월 전후로는 보리, 우리 밀, 깨 등이 좋겠고, 9개월쯤에는 조, 옥수수도 가능합니다. 9~11개월 쯤이면 다른 잡곡을 더 첨가할 수 있습니다.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서서히 쌀보다 비율을 높이면서 사용해도 무관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이 없을 경우에 해당이 되고 반응을 보이면 돌 이후 시작하도록 합니다.
● 가끔 쌀에도 반응을 보이는 아기가 있는데 이때에도 돌 이후 시작하는 것으로 합니다.
 

4세 이하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두뇌 발달을 돕는 당질(탄수화물)이며, 당질은 곡물 중 백미에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잡곡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일찍 잡곡밥만을 고집하지 말고, 이유기부터 시작해온 찹쌀과 콩을 위주로 밥을 해 먹이도록 합니다. 찹쌀은 불려서 거칠게 빻고, 콩은 마른 것으로 준비해 잘게 부수어 준비해 놓은 뒤, 한 가지씩만 섞어서 백미와 함께 밥을 짓습니다. 잡곡의 식이 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아쉽다면 김과 미역, 당근이 추천 식품이 됩니다.
 

5세 이후엔 아이의 입에 길들여진 찰밥과 콩밥을 먼저 먹여보고, 아이가 잘 적응한다면 팥밥, 보리밥 순으로 식탁에 올려봅니다. 아이가 너무 맛이 없어 하거나 먹기에 거북한 곡물은 배제하고 먹기 쉬운 곡물로 선택해서 백미에 5%쯤 섞습니다. 보리는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할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잡곡밥을 본격적으로 먹이는 시기에 아이가 잡곡밥을 더 잘 먹게 하려면, 반찬으로 동치미나 김치 등의 발효식품을 내 놓으면 좋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잡곡밥에 대해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잡곡밥을 어른과 같이 먹어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라면 잡곡밥을 먹이기 전에 아이들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먹여야 합니다.
 
** 잡곡밥을 먹이기 전에 살펴볼 증상들 **
- 얼굴 색이 평소에 누렇거나 푸석푸석하다.
- 손톱 끝의 피부가 잘 일어난다.
- 손과 발톱이 아주 얇고 특히 잘 벗겨져 나간다.
- 툭하면 체하고 속이 거북하다고 자주 호소한다.
-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 딱딱한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한다.
- 대변에서 냄새가 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는 아이들은 소화기계가 약하거나 소장의 기운이 떨어져서 생기는 기체증이 있는 아이들인데, 한방에서는 잡곡밥이 이런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소화기계가 약한 아이들은 억지로 잡곡밥을 먹이기 보다 우선 위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인스턴트 식품과 군것질을 멀리하고, 특히 군것질로 배를 채우는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또 찬 음식은 위장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따뜻한 밥을 정해진 시간에 챙겨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약재로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
백출, 산약(마), 감초, 대추, 꿀, 건율(껍질을 깐 밤을 말린 것), 도토리, 생강, 율무, 맥아(싹을 튀운 보리) 등이 있습니다.
①소화기능을 강화하며 입맛을 돋우는 작용을 하는 백출은 소변을 잘 보도록 도와줍니다. 백출 10g을 영계와 함께 백숙을 해서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기운이 떨어져 입맛이 없을 때 좋습니다.
②건율은 껍질 벗긴 밤을 말린 것으로, 성질이 따뜻하며 기운을 돕고 소화기와 신장을 보호합니다. 허약한 사람, 소화기가 약해 설사할 때,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아이에게 보약으로 쓰면 좋습니다.
③산약(마)은 고구마처럼 그냥 익혀서 바로 먹어도 좋으며, 녹말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감자나 고구마전분처럼 가루를 내어 요리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④맥아(싹튀운 보리)는 누릇하게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여서 자주 마시는데, 체기를 내려주고 소화를 돕습니다.
약재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각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서 복용하도록 하고, 약재의 선택에도 되도록 전문가와 상담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기운'과 함께 태어나면서부터 음식을 소화 흡수하여 공급되는 '후천적인 기운'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위장과 소장의 기운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후천적인 기운이 약한 아이들입니다.
흔히 소화기관이 아직 미약한 어린 아이들이 잡곡을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쌀이 비교적 성질이 화평한 것에 속하는 것과는 달리, 잡곡은 각각 성질이 한성이나 온성으로 다소 기울어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잡곡의 성질을 잘 알고 알맞게 섭취한다면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영양면에서도 쌀로 얻을 수 없는 성분도 채워줄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바른 먹거리를 먹는 일' 이야말로 후천적인 기운을 강화하여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잡곡은 일반적으로 익혀서 먹는 것이고 혹 성질이 치우치는 식품은 다른 잡곡과 함께 섞어서 먹으면 중화될 수 있으므로 유해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잡곡의 성질을 알아봅니다.
 
기장 : 따뜻한 성질로 비위를 보하고 기운을 북돋우지만 열성이라 오래 복용하면 열나면서 답답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독이 있어서 오래 복용하면 오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녹두 : 차가운 성질로 백 가지의 독을 해독하고, 오장을 조화롭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킵니다. 또한 열로 인한 답답함을 다스리고 위장관의 열독을 풀며, 설사 이질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두(흰콩) :대두는 화평한 성질의 식품으로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을 보하며 위장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보리 : 약간 찬 성질로 중기(비위장의 기운)를 보하고 조화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갈증과 열을 제거하고 오장이 허한 것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익혀서 먹어야 이롭고 생 것은 기운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수수 : 따뜻한 성질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구토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쌀 : 화평한 성질로 기를 보하고 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며, 설사를 멎게 하는데 좋습니다. 또한 위장의 기운을 도와 살찌게 할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속을 따뜻하게 합니다.

옥수수 :화평한 성질로 위장의 기운을 원활하게 하는데 뿌리와 잎도 약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 : 약간 차가운 성질로 신장의 기운을 길러줄 뿐 아니라 위장의 열을 제거하며, 열이 날 때는 해열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소변을 잘 보게 하는데, 위장이 찬 경우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찹쌀 : 따뜻한 성질로 중초(비위계통)를 따뜻하게 하고 중기를 보하며, 기운을 북돋습니다. 열을 발생하게 하여 대변이 굳어지고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팥 : 화평한 성질로 소변을 잘 보게 할 뿐 아니라 갈증과 주독을 풀어주고, 젖을 잘 나오게 합니다. 또한 소장의 습열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피 : 찬 성질로 기가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열을 다스리고, 소화계통을 이롭게 합니다. 많이 먹으면 냉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빨리 변하는 세상만큼, 사람들의 생활도 빠른 것 투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더 빠른 인터넷 환경, 더 빠른 일처리를 위한 업무환경, 더 빨리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학원의 성업 등. 그러나 아무리 '빨리 빨리'를 외쳐대도 그러지 않아야 할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과, 거실, 주방, 식탁 위라는 '공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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