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의 대표 메뉴인 오곡밥은 대보름 전날에 지어 먹는데 장수를 기원하면서 먹는다. 대보름 당일에도 계속 먹으면 재수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아홉 가지 묵은 나물과 함께 먹으면 운수가 대통한다는 속설이 있다. 더욱 더 재수를 좋게 하려면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세 사람의 이웃과 나눠 먹으면 된다.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재료로 짓는다. 오곡밥은 찰진 곡물이 많이 들어가므로 보통 밥물보다 조금 적게 잡아야 하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짓는다.

[재료] 멥쌀 3컵, 찹쌀 2컵, 팥, 콩, 차수수, 차조 1/2컵씩. 소금 1큰술, 물 7컵.
[만들기] ①콩은 깨끗이 씻은 뒤 물에 5-6시간 불린다. ②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붓고 삶다가 한소끔 끓으면 첫물을 따라내고 새로 물을 3컵쯤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고들고들 삶아 팥은 건져내고 팥물을 따로 받아두었다가 밥물로 쓴다. ③수수는 문질러 씻은 후 붉은 물을 우려 떫은맛을 빼고 깨끗이 헹군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④차조는 씻은 뒤 체에 건져 물기를 빼둔다. 찹쌀과 멥쌀은 씻어서 30분 정도 불렸다가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⑤찹쌀과 멥쌀, 삶은 팥, 콩, 수수를 골고루 섞어 솥에 안치고 팥물에 소금간을 한 뒤 밥을 짓는다. ⑥밥물이 끓어 오를 때 차조를 얹고 불을 줄여 뜸을 푹 들인다.
☞ 오곡밥 레시피

정월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는 것은 여름 내내 더위 먹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겨우내 잘 말려두었던 나물을 이용해서 나물을 만드는데, 나물과 함께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를 한잔 마시기도 한다. 대보름날에는 아침에 밥을 물에 말아 먹거나 생파래를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해서 금했고, 김치나 고춧가루가 든 음식도 먹지 않는 풍습이 있다. 보름 나물로는 무, 고사리, 호박고지, 말린 가지, 시래기, 깻잎, 도라지, 시금치, 숙주 등을 주로 무쳐내는데, 대부분 전 해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불렸다가 삶은 뒤 양념을 해 볶아 만든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 시래기는 오래 삶아야 연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토란대는 여러 번 물을 갈아가며 삶아야 아리지 않고 맛이 좋다.
☞ 보름 나물 레시피

정월대보름에는 취나물, 배춧잎, 김 등에 밥을 싸서 먹는데, 이를 복쌈이라 한다. 쌈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이 밥과 채소를 조화시킨 독특한 요리라고 할 수 있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밀어 넣어가며 먹어야 제맛이 난다. 대보름에는 부럼, 귀밝이술 등과 함께 복쌈을 먹는데 원래는 김에 밥을 싸서 먹었다고 전해진다. 김대신 삶은 취나물, 배춧잎, 토란잎, 피마자잎에 싸먹기도 한다. 열양세기기에는 복쌈은 많이 먹어야 좋다고도 하고, 농가에서는 첫 숟갈을 쌈을 싸먹어야 좋다는 말도 전해진다. 퓨전요리로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복쌈요리도 인기가 높다. 묵은 나물을 라이스페이퍼로 돌돌 말아서 먹는데, 나물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다. 라이스페이퍼를 준비해 더운 물에 담갔다가 나물을 골고루 얹어서 싸서 먹으면 된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무는 것은 한 해 동안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해졌던 풍습이다. 부럼은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을 말하는데, 조상들은 부럼을 깨물면 부스럼도 나지 않고 이도 단단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함부로 딱딱한 부럼을 깨물면 이가 상할 수 있으므로 치아 상태에 맞는 부럼을 선택해 먹는 것이 현명하다. 어린이는 땅콩이나 잣 등 덜 딱딱한 부럼이 좋고, 청소년은 밤, 땅콩, 은행 등이 적합하다. 이가 약한 사람이라면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를 이용한 강정을 만들어 깨물어 먹는 것도 좋다. 호두, 땅콩, 잣 등의 견과류는 영양이 풍부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한 줌 정도가 적당하다.
☞ 견과류 강정 레시피

정월대보름 아침 일찍 마시는 귀밝이술은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마시는 술이다. 보통 청주를 마시는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 말씀을 잘 들으라는 뜻에서 마시게 하기도 한다. 맑은 술일수록 귀가 더 밝아진다고 믿었으며, 이명주(耳明酒), 명이주(明耳酒)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알코올을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어 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청주의 올리고 펩타이드 성분은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좋은 소식을 기원하는 풍습 외에 건강도 좋아지는 효능을 볼 수 있다.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르면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한다. 달집으 짚, 대나무, 소나무 등을 넣어 만드는데, 달집이 활활 잘 타면 풍년이 들고 행사에 참여하는 개인은 부스럼 없이 여름철 더위도 잘 이겨내며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달이 떠오르면 달집을 태우는데, 달집을 태우기 전에 풍악대가 달집 주위를 맴돌며 흥을 돋운다.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특징을 지닌 승주달집태우기는 전라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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