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맛있는 송편 이야기

등록일 2009-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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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면 빠질 수 없는 음식 송편은 송병 또는 송엽병이라고도 부른다. 반달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 참기름을 바른 가장 한국적인 맛을 내는 떡이기도 하다.
“반달이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모든 일들이 커지고 계속 이어지라”고 송편은 반달 모양으로 빚는다. 송편의 모양이 반달인 것은 한 해의 수확을 거두는 풍요한 때인 추석에, ‘비워져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조상의 지혜이기도 하다.
송편은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 등에 바치던 것으로, 솔잎을 깔고 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송편의 모양은 반달이지만, 송편을 빚는 과정에서 보면 달의 생성, 숙성, 소멸 단계를 연상할 수 있어 ‘달의 열매’로 보기도 한다. 보름달은 곧 기울기 시작하는 달이므로 둥글게 차오르는 반달을 발전의 상징으로 생각해 송편을 빚었다는 말도 있다.

송편은 일반적으로 고려시대부터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편에 대한 기록은 성호사설, 요록, 동국세시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송편에 들어가는 속 재료까지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검정콩, 팥, 꿀, 대추를 속으로 쓴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부인필지에는 팥, 잣, 호두, 생강, 계피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풋콩, 깨, 밤 등의 소를 넣어 만드는 송편은 지역에 따라 소 재료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소재료는 주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송편만으로도 지방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송편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같다.
강원도에서는 도토리와 감자가 많이 재배되어 송편도 감자, 도토리, 칡, 무 등을 이용해서 만든다. 도토리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 만든 도토리송편은 단백질과 수분함량이 많다. 전라도에서는 모시잎을 이용해 빛깔이 푸르고 맛이 쌉싸름한 모시송편과 송편의 윗부분에 꽃잎 모양을 낸 꽃송편을 만든다. 꽃송편은 호박, 오미자, 검은콩, 마, 연잎으로 오방색을 만들어 송편을 꾸민 것으로 탄수화물이 적고 영양가가 높아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충청도에서는 호박가루를 섞어 만든 호박송편이 유명하고, 경상도에서는 송편꿀떡이 대표적이다. 삶은 단호박을 멥쌀과 반죽해 만드는데 단맛이 강하고 영양이 풍부해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다채로운 색과 예쁜 모양의 송편이 나온다. 오렌지, 녹차, 홍차, 꽃 등을 반죽에 섞어서 만들고 소는 호두, 땅콩, 조개, 감 등을 넣기도 한다. 겹으로 빚은 겹송편은 송편의 맛과 멋을 한층 더 살려주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만들기 전에 먼저 연한 솔잎을 먼저 준비한다. 솔잎은 뜯어서 깨끗하게 손질해 두었다가 송편을 찔 때 깐다. 솔잎을 깔고 찐 송편은 솔 내음이 나면서 솔잎자국이 자연스럽게 더해져 솔잎무늬가 멋스럽게 찍힌다.

솔잎을 이용하는 것은 송편이 서로 붙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떡에 솔 향이 배어들도록 해 은은한 솔 향 가득한 가을 산의 정기를 받아 소나무처럼 건강해지겠다는 의지도 들어 있다.
솔잎에는 공기 중의 미생물이나 세균을 죽이는 살균물질인 피톤사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송편이 쉽게 상하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심장병, 동맥경화 같은 순환기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잎을 채취할 때는 공해가 없는 산 속에서 자란 것이 좋고, 해충방지를 목적으로 약물주사를 놓은 소나무는 피해서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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