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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나 명절이 되면, 가족간에 종교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곤 합니다.
절을 하지 않는 특정 교인들은 숭배하는 자에 대한 예의의 표시로 절을 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예로부터 상식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다 따를 순 없더라도 절만큼은 하지 않으면 독실한 신자가 된다" 라는 논리가 옳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적정선을 지켜야겠죠. 어떤 분들은 우리의 고유 전통까지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차례마저 참석하지도 않으시더군요. 종교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상식까지 깨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물론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애초의 이유가 즐겁고 현명한 설을 보내기 위함이죠.
특정 종교를 섬기는 건 개인의 가치관이기 때문에 꼭 절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은 조상을 섬기고 겸손한 마음을 전하는 하나의 표현방법이죠.
사실... 그렇지 않은 신자인 분들에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단 한가지입니다. 윗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해야 하는 자리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죠. 더러는 귀찮다는 핑계를 드는 분도 있구요...
사실 제가 보기엔 사람들은 필요로 할 때마다 진실한 믿음을 핑계로 자신만의 평온한 마음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구정에 독실한 신자이신 큰고모를 뵈러 갔는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니더군요. 차례는 지내지 않더라도 본가에 찾아가 차례상을 돌보시며 모든 과정에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춰 마음을 다하기 위해 노력 하시더군요. 고모께서 떳떳하게 고개 숙여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저는 감동 받았습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익혔다면 다행이니까요.
차례는 동양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예절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상님의 마음을 깨닫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가진 미덕이잖아요. 대한민국 여러분들! 후세까지도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며 가족과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마음도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사랑하라는 의미잖아요.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모른 채 무조건 갈등만 쌓고 친척간의 내왕조차 없다면 더 가슴아픈 일이 아닐까요? 온 세상에 바른 가치관이 정착되어 성묘도 하고 차례도 지내고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설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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