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버섯에 미친 여자. 머쉬하트 김금희 대표

버섯에 미친 여자. 머쉬하트 김금희 대표
등록일 2009-08-26 10:01 조회수 2,996 글자확대 글자축소

”저에게는 여자라는 것이 오히려 보너스였어요. 거친 가락동에서 모두들 신기해 하시더라구요. 젊은 여자가 농업에 종사한다는 걸 색다르게 보고 많이 도와줬어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
그녀는 ‘버섯에 미친 여자’로 불리고 있다.

김 대표가 버섯을 접하게 된 것은 1990년 천안 연암대학 원예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천안이 고향인 그는 주변에서 농사짓는 것을 보면서 커왔고 자연스럽게 원예를 택했다. 당시 연암대학은 다른 대학과 달리 규모가 큰 버섯재배 실험실을 갖고 있었다. 지금같이 웰빙식품으로 버섯이 각광받는 때도 아니었지만 김 대표는 버섯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학교 실험실에 연구원으로 계속 남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곳에서 8년 동안 버섯균 배양부터 재배까지 버섯에 관한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버섯에 인생을 걸어볼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새송이버섯 하나에 승부를 걸어 7년 만에 직원 90명, 연간매출 50억원의 6개 공장을 일군 당찬 여인이 있다. ‘머쉬하트’의 김금희 대표.

가슴으로 버섯을 키우는 김 대표가 직접 이름 지은 ‘머쉬하트’는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한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 최첨단 시설이 그녀의 차별화된 농사법을 보여준다. 지난해 초부터는 고품질의 버섯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해외수출의 돛을 올렸다.
지금은 새송이버섯이 많이 보편화되어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나 된장찌개에 꼭 들어가는 감초지만 6~7년 전만 해도 새송이버섯은 생소했다. 그 시기에 새송이버섯 선택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말릴 정도로 위험부담이 컸던 작물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8년 동안 대학교 실험실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버섯균 배양부터 재배까지 버섯에 관한 모든 지식을 습득했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버섯은 식물과 동물의 경계선에 있는 특이한 생물입니다. 살아있는 균이죠. 그래서 버섯으로 성공하려면 첫째 균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둘째 재배 기술이 있어야 하고 셋째 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해요. 그런데 이 세 가지가 모두 제 손안에 있었거든요.”

김 대표의 자신감은 버섯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CEO가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모두 갖춘 버섯 전문가라는 것은 머쉬하트의 큰 장점이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버섯 재배방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첫째, ‘크린룸’ 재배방식. 배양액을 만든 뒤 살균처리하고 여기에 버섯 종균을 접종, 유리병에서 키워내는 방식이다. 사계절 내내 같은 온도의 정화된 공기가 공급된다.

둘째, ‘저온재배법’. 보통 버섯은 16~18도에서 재배한다. 김 대표는 이것을 1~2도 낮추었다. 이렇게 온도를 낮추면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조직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고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어 유통기간에 여유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남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더 크게 키워 시장에 내면 좋겠지만 출하기간이 더 걸리더라도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저온 재배법을 처음부터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머쉬하트는 시장에서 최고의 값을 받는다. 온 정성을 다해 버섯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요즘 농산물은 품질이 좋다, 무농약이다, 이런 것은 이제 기본이예요. WTO, FTA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품질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해요. 명품화 전략 같은 것이죠. 농가와 농업전문기관, 언론이 힘을 합쳐 상품 품질뿐만 아니라 업체 기술력 및 신뢰도, 친환경 농업 기여도 등을 고려해 명품화 홍보를 해야 합니다.”

김대표는 ‘먹는 장사만큼은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해야한다’고 말한다.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정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모습에 밝은 미소가 머금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농업은 가슴으로 해야 해요. 가슴이 움직여서 내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또 농업은 먹을거리니까 정성이 담겨야 해요. 아이를 위하는 엄마의 정직한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면 돼요. 좋은 품질의 농산물 생산은 기본이구요. 어떤 마음으로 만드느냐, 그게 제일 중요한거죠.”

이 마음이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며 우리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대표와 <머쉬하트> 식구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새송이버섯에 고스란히 배어 식탁에 오르리라는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1971년생.
2000년 안성에서 새송이버섯 농장 <머쉬하트> 시작.
농업연수원 농업경영CEO과정 수료.
단국대학교 농산물유통전문가과정 수료.
현재 호서대학교 전문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중.
2004년 농업인의 날 농림부장관상 수상

직원 83명.
연간 매출 36억 원.
5개의 새송이버섯 재배농장에서 일 4,600kg, 연 1,380톤생산.
2006년 3월 하루 3.3톤 규모 제 6농장 착공.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무농약재배 인증. 2004년 호서대학교와 산학협동 연구(새송이버섯 생리활성 규명, 레시피 개발)
2005년 12월 경기도지사인증 G마크 획득.

자료제공 : 농림부 여성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