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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는 연극을 보러 대학로를 다녀왔었는데, 이번 달은 뮤지컬 관람을 위해 신당역에 위치한 충무아트홀을 다녀왔답니다.
서울까지 나들이는 다소 벅차지만~ 열심히 버스타고 지하철 갈아타며 낯선 장소를 찾는 재미가 보물찾기 같아요.
충무아트홀은 한시간 반 만에 찾았고, 그 곳에서의 뮤지컬 <아랑가>는 아주 굉장한 보석이었어요.
<아랑가>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창작 뮤지컬이에요.
"도미설화"는 삼국사기에 수록된 이야기로
백제의 개로왕이 도미의 아내를 차지하고자 했으나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 도미부인의 의지로 인해 실패했다는 설화에요.
<아랑가>를 더 재밌게 관람하기 위해 "도미설화"를 사전 검색해보고 갔답니다. ^^;
<아랑가>에서도 개로왕과 도미가 등장합니다. 도미부인이 바로 '아랑'이죠.
개로왕, 아랑, 도미, 도림, 사한, 도창~ 이렇게 6명이 110분이라는 시간을 채워나갑니다.
공연을 보고나니 배우들에게 푹 빠져버렸지 뭐에요. 개로역의 윤형렬 배우의 프로필을 찾아보고 난리도 아니었네요.ㅋㅋ
무대가 아주 가까와서 배우들이 손에 닿을듯 있는데다, 노래소리가 live음악과 함께 계속 울려퍼지는데!
음..내가 잠시 세상에서 천상으로 건너와 쉬었다 가는구나~ 싶었어요.
<아랑가>는 뮤지컬과 창극이 어울어진 창작극이에요. 동양과 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요.
6명의 배우중 도창 역에 정지혜 배우가 판소리를 한답니다.
판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어요.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풀어주기도 하고, 비극을 더 극대화 시키기도 하는데,
판소리의 카리스마를 절절히 느꼈답니다.
커튼콜 시간에 찍은 사진이에요. 커튼콜 시간에는 후레시 없이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고 입장할 시 안내를 받았어요.
무대가 다소 심플하기 하지만, 조명이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갔어요. 바닥에도 조명을 적절히 활용하여 몰입도를 높여줬어요.
<아랑가>는 개로왕이 꿈속 여인인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파멸에 이르는 비극적인 이야기에요.
도미와 아랑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저는 개로왕에게 연민이 더 느껴졌어요.
이러면 안되는데..개로왕의 슬픔과 괴로움이 너무 크게 와닿아 아랑이 개로왕의 사랑을 받아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개로왕의 연기가 그만큼 훌륭해서 였는지, 개로역의 윤형렬 배우에게 반해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ㅋㅋ
가장 멋있었던 건 4명의 배우가 함께 화음을 만들어 부르는 장면의 노랫소리에요.
다시 한번 더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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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3.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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