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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지나서도 생생한 드로잉쇼

글쓴이 홍희맘

등록일 2008-11-07 00:49

조회수 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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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으로 관람했던 환상적인 공연이었기에

후기를 보다 더 잘 써보려고 미루다가

눈병에 걸려 보름넘게 또 미루고 하다보니

너무 너무 늦은 후기가 되어버렸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신분확인, 티켓수령, 검표...

커튼을 열고 극장에 들어가는 순간

조명에 비춰진 부연 안개도 같고, 먼지도 같고,

담배연기도 같은것이 자욱하게 끼어 있어서

적잖이 실망도 했었다.


이제까지 아동 뮤지컬만 보아오다가

성인을 대상으로한 공연을 접하게 되어서인지


부산스런 딸아이와 함께 보는것이

적잖이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A,B열은 성인들로 꽉찬 만석이었고

C열만이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주어진 좌석인듯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는 C열, 뒤에서 두번째 줄이다.

그리고 그 줄에는 나와 딸아이만 앉게 되었다.

그덕(?)에 아이에게 좀 어려운 내용이 나올때나

밤하늘같은 광경이 펼쳐질때는

딸아이가 옆사람 눈치보지 않고 누워서 보기도 하고

또 뒷줄이 비어있다보니 서서 보기도 했는데

남에게 방해주지 않는다 싶으니

나는 마음편히 볼수 있었다.


90분간의 시간이 지루했는지 어려웠는지

딸아이는 한번씩 말을 걸고 귀찮게 한다.


난 너무 신기해서 공연에만 빠져들고 싶은데...


그럴땐 여지없이 '자!' 소리가 나왔다.

재워서라도 조용히시켜 공연에 몰두하고 싶은 욕심에...


정육면체 알미늄 박스를 뒤집어쓰고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에티켓을 표현하고, 휴대폰예절도 표현하는게 재미있다.


본 공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 싶었지만

그런대로 재미도 있었다.


본극이 시작되면서 세명이 알미늄박스를 쓰고 등장하며

우가 우가 하기에 웬 아프리카? 했는데

외계인을 표현한거란다.


이 공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마디도 우리말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가 우가...


공연이 끝날무렵

집에 돌아오기가

뭔가 아쉽고 서운하다 싶은때


한분이 무대위에 'PHOTO'란 글씨를 붙여놓는다.

이제부터 맘대로 사진찍으라는 말


그리하여...

그때부터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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