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

글쓴이 소엽

등록일 2013-02-09 17:22

조회수 209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눈 내리는 밤

- 강소천(1915~1963)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누나도 잠이 들고
엄마도 잠이 들고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나는 나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
요즈막 우리 아이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이런 시간이 없는 것이 큰 병통이다.

 남의 말을 듣느라고, 남에게 말을 하느라고, 정작 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응대할 시간이 없다.

 

바쁘고 바빠서 정작 내 숨결에 가만가만 마음을 기울일 시간이 없다.

환란이다.

침묵이 무엇보다 불편하고, 아무 일 없는 것에 못 견디는 것이 요즈막 살림살이다.

오늘은 눈 내릴 일이 없는 날이지만, 풀벌레 소리, 햇살에 콩과 식물 꼬투리 터지는 소리,

아니 내 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그 떨림을 타고 가서 여리디여린 마음에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방울벌레는 1초에 4700번 방울을 흔들고,

왕귀뚜라미는 1초에 왼쪽 날개의 현을 오른쪽 날개의 활로 9600번 켠다.

 

당신의 숨결은 1초에 몇 번 진동하는가?

그 미세하고 유약한 떨림에 가만가만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그것이 용기고, 힘의 뿌리다. (장철문·시인·순천대 교수)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5,99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5073   어젠 2 기쁨2013-02-12197
35072   새해 복 많이 받으셨나요? 셋맘2013-02-11110
35071   2월11일,월-어찌됬든 꽃샘추위는 어김없이 찾아온단다. 2 사교계여..2013-02-11100
35070   세배 뮤즐리2013-02-11106
35069   내려놓기 2 소엽2013-02-11218
35068   해해복많이 받으세요 1 마미2013-02-11130
35067   명절 1 새해2013-02-11136
35066   미즈님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 1 퍼블2013-02-11155
35065   무심한 엄마땜에 울아들 아침을 굶었네요..ㅋㅋ 2 향기2013-02-11406
35064   시부모 1 은방울2013-02-11112
35063   하는 2 기쁨2013-02-11161
35062   조금의 2 기쁨2013-02-11205
35061   정말 2 기쁨2013-02-1198
35060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5 소엽2013-02-11395
35059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2 향기2013-02-11135
35058   설 연휴 잘 보내세요~~~~~~~~~~~ 4 ㅁ궁화2013-02-10158
35057   명절 절 들 보내셧나요 3 ㅁ궁화2013-02-10812
35056   설은 2 기쁨2013-02-10100
35055   해도해도 2 기쁨2013-02-10109
35054   정말 2 기쁨2013-02-10106
35053   2월10일,일-고향에서 보내는 한파~!! 3 사교계여..2013-02-10110
35052   설날 낮 풍경 2 소엽2013-02-10218
35051   50만 뷰 대히트 기록! 노르웨이 연어로 만드는 일본 초밥광고라고 하네요~ 1 힝힝2013-02-09162
35050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 1 소엽2013-02-09210
35049   설 2 기쁨2013-02-09136
35048   정말 기쁨2013-02-09115
35047   오늘 기쁨2013-02-09137
35046   2월9일,토-겨울 끝자락, 방출되는 점퍼~! 3 사교계여..2013-02-09143
35045   잠깐 장보려.. 2 미즈나2013-02-09115
35044   돌봄교실 이야기 1 소엽2013-02-08368
35043   돌싱남, 돌싱녀 역시 운명적 만남을 기다리네요. 1 풀잎사탕..2013-02-08224
쓰기
검색 목록보기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