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치않게 다향이랑 영화를 봅니다.
며칠 전에도 '굿바이 프레지던트'를 보았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셋이 영화를 봤는데 정희씨가 고개를 떨굽니다.
다향이는 재미있다고 하는데 엄마는 잠을 잡니다.
피곤해서 일까? 어디가 아픈가? 영화에 취미가 없나?
진실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정희씨는 늘 과묵하니까요.
돌이켜보면 영화를 보자고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해도 선뜻 동의한 적 또한 없습니다.
그래 안타깝습니다.
정희씨 대신 다향이가 애인 노릇을 합니다.
지난 번 여행때 디비디를 많이 사왔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아야한다고 믿지만 옛 영화들을
싱영하는 곳이 없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디비디라도 파는 걸 고맙게 여겨야지요.
요즘 그 영화들을 봅니다.
'지전거 도둑', '왕과 나', '사브리나', 그리고 어제밤에는
'빠삐용'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빠삐용'이 3분의 2쯤 지나갔을 때 다향이가 말합니다.
"아빠, 이 영화 '쇼생크 탈출'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
몇 년 영화를 꾸준히 보더니 힘이 많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3시간이 넘는 영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끝까지 보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재밌었다고 합니다.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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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맘
저도 딸이랑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가장 가까운 친구..그럴수 있을런지..^^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봅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는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에 가고 싶은데
부모는 아이가 의사나 판검사가 되길 바란다든가 하면
힘들 것이고요.
꼬야
저도 얼렁 우리 딸들이 커서 애인이면서 친구가 되었음 좋겠네요..!1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시간이 빨리가서 금방 크겠죠?
저도 그래서 딸이 좋아요..ㅋㅋ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출산뒤에도 사회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갓난아이를 떠맡은 게 벌써 11년 전.
'아! 이 아이가 언제 자라나?'싶었는데
벌써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뽀샤시
우와~~
따님이 "벤자민..." 영화를 다 보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저도 많이 지루해하면서 봤거든요~~
밥상차리는 남자님~~ 좋으시겠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요.
꽤 오랫동안 영화비 아까워하지 않고,
함께 열심히 본 덕분이랍니다.
주현맘~^^*
우와~조으시게써여 저희 신랑 딸이랑 잘놀아주어 퇴근하거나 쉬는날엔 아빠랑 노는데
태어날 아기가 아들이거든여..아들하나만 낳아달라고 하도 그래서 낳는건데
얼마나 잘할지 궁금하네여..ㅎㅎ
행복하세여~^^*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딸과 잘 노는 아빠라면 당연히 아들과는 더 잘 놀겠지요.
저는 딸하고 인라인도 타고, 축구나 야구도 한답니다.
크으흑...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함께 목욕탕을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경화
따님이랑 취미가 같아서 좋겠서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어린왕자'를 보면 나오지요.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져야 한다고.
꼬박 10년 동안 아이의 곁을 지켜주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함께 영화보고, 산책하고, 배낭메고 전국을 떠돌고...
현이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나이가 다섯살 차이인 아내보다
34년 차이인 딸과 더 잘 통한다니
이상한 일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내는 늘 밖에서 일하고
딸아이는 똥기저귀빨아가면서
오랫동안 함께 생활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또미
저에게도 우리딸이 애인이자 친구인데요. ^^
영화 보러 같이 다니는 거 너무 좋습니다. 아..저도 영화 보러 가고 싶어요.
아바타 이후로 영화를 안 봤다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저희는 '아스트로 보이(아톰)', '셜록 홈즈'
'페르나서스박사의 상상극장'까지 함께 보고,
지금은 '하모니'와 '꼬마 니꼴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람
행복하시겠어요. 애인같은 딸이 있어서.
할미들은 손주 손녀가 애인 역할을 해주지요. 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30년 뒤쯤이면 다향이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을 유지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