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옷가게를 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옷을 판다.
난 솔직히 장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내 자신이 평범한 샐러리맨이라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장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옷 팔면 재미도 있고 상사 눈치 안 봐도 되니 정말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명색이 사장이지 않은가?
그러나 동대문에 오빠와 같이 간 날..
나는 한풀 자신감이 꺾였다.
모두가 커다란 가방을 둘러메고 도매상과의 보이지 않는 세력 다툼..
게다가 더욱 놀란 것은 서로 친하다고 하면서 웃으며 얘기를 하면서도 속으로 계산을 다 하고 있는 거였다.
오빠가 옷을 고르고 물건값을 지불했는데, 거스름돈 천원을 그 쪽에서 실수로 주지 않았다.
하하하하..삼촌 잘 지냈어요? 어쩌고 하다가 거스름돈 천원 안 주셨어요..
그 쪽에서는 어, 안 줬던가? 웃으며 얘기는 하고 있지만 불꽃 튀는 신경전..
게다가 얘기를 하면서 오빠는 돈을 세 번이나 세고 있는 거다.
돈을 혹시나 조금이라도 많이 건넬까 봐..
아..옷장사는 못해먹겠다. 그냥 먹는 장사는 어떨까? 생각하는 찰나..
오빠는 밀린 돈 수납할 게 있다며 차를 마시자고 했다.
난 찻집을 생각했으나, 길거리에서 냉수 파는 곳이었다.
난 멋도 모르고 팥빙수를 시켜먹었는데, 그 도매상이 쏘는 것이었다.
왜 비싼 팥빙수를 시켰죠? 허걱!
내가 어떻게 알아! 먹고 싶어서 시켰지!
하는 말을 꾹 눌러담고, 꾸역꾸역 팥빙수를 먹었다.
어떻게 그렇게 웃으며 얘기하면서 계산을 다 할 수 있을까?
13장이니까 OOO원 맞죠? 계산기 없이도 계산이 가능하고..
게다가 먹는 장사도 다 텃세가 있어서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장사의 세계는 이렇듯 냉혹한 것이구나..
그리고 나는 오빠가 무서워졌다..
지금껏 내가 꼬치처럼 빼먹은 돈이 얼마던가..!!
하늘이 노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