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있습니다. 꽤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얼굴이지만 정말 남들 다 인정 할 만한 노래솜씨로 여자들한테 인기는 엄청납니다. 누나로서 가끔 볼땐 우끼기도 하지만...
남동생에겐 오래된 연상의 여친이 있었습니다. 한..3년 정도 사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집에선 그 누구도 그 여친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번째 당뇨병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당뇨병을 가진 사람인 걸 뻔히 알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께선 불쌍하다 안타까워했지만 제 입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뇨병이 있는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여자 성격에 엄청 문제가 잇더군요.
어쩌다 울리는 남동생 핸폰을 집어들어 문자를 볼때면 둘이 싸웠는지 욕지거리에...
5시간동안 1분에 한번씩 쏟아지는 문자에... (정신병 같았음)
암튼 여자로선 도저히 납득히 안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는 세월이 3년...
어느날 남동생이 그러더군요. 어떤 여자애가 자기를 좋아한다구 그동안 받은 선물을 자랑하더라구요.
선물을 갖다 바치는 그 여자애가 그렇게 이쁘다고 사진까지 보여주는데...
그럼 그 연상의 여자는 어캐된거냐 했더니, 끝내려한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둘이 그동안 많이들 싸웠었고 그 여자의 행동들이 사랑이 아닌 집착과 애증으로 한창 무르익을 무렵이었으니까요.
그래 잘됐다. 아주 속 시원하다 빨리 성격 괴팍한 연상여자와 헤어지고 암튼 새롭게 시작해라했습니다.
연상여자와 헤어진 남동생은 하루가 멀다하고 선물꾸러미를 집에 가득 가지고 왓습니다.
네가 늦게나마 여자 복이 들어오는구나 하고 집에서는 잘됐다 하시면서 둘의 사이를 부추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어머니 말씀...
"근데 그렇게 이쁜 여자애가 선물을 매일 사줄만큼 돈도 많이 쓰고 나이도 어린애가 혼자 사는 집도 있고...
좀 이상하지 않니? 혹시 이혼녀 아닐까?"
헉~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남동생의 사색이 된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근데 그 얼굴이 어찌나 웃겼던지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정말 설마설마 하던일이...
그 여자애가 어느날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답니다. 무슨 이유냐... 갑자기 왜 이러냐...
남동생 다그쳤더니만 이혼을 두번한 애딸린 이혼녀라 하더군요.
근데 그 얘기 듣는 순간... 여동생과 저는 배꼽을 잡고 웃어버렸습니다.
어쩜 우리 어머니 그렇게 쪽집게이신지... 남동생의 기분따위 생각도 않하고 그냥 그 상황이 어찌나 기막히고 웃기던지...
암튼... 현재 남동생은 두번 이혼한 여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혼한게 무슨 죄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주위에 이혼한 친구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남동생의 짝으로는 왜 그렇게 못마땅한건지...
이혼해도 열심히 살아가는 주위의 친구들을 봐서는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가족의 입장에선 정말 어쩔수가 없네요...
오늘도 전 남동생을 뜯어말립니다. "아무리 이뻐도 여잔 마음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되면서요...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말도 안되는 얘기를 늘어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