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란 술을 아시나요??

글쓴이 나징이

등록일 2006-05-26 13:41

조회수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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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잡지를 읽다가 술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올려 달란 기사에 문득 생각이 났답니다.
 
대학에 첨 들어왔을 때 어찌나 촌스러웠던지...
언니도 없고 오빠 넷에 막내로 태어나 보고 배울 모델이 없었던 나는
화장이니 옷입는 것이니 도저히 어찌해야 할 지모르는 촌뜨기였답니다.
 
고 3때 매일 저녁 빠짜게티를 맨날 먹고 자는 바람에 불어난 살은 도저히 맞는 옷이 없었고
결국 오빠 바지를 입고 다녀서 별명이 "오빠바지"였답니다.
 
에니왜이, 눈화장도 분홍색 (우웩!) 코트도 분홍색 온통 분홍색 천지로
걸어다니는 백돼지였다고나 할까?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이 홍대 앞에 가면 로데오 거리가 있다고 합디다.
끼리끼리 논다고 다들 어리버리 한 아이들끼리 로데로 거리를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근데 도대체 로데오가 어딨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끼리끼리 모였는데?
 
아무리 가도 홍콩 뒷골목 같은 길만 나오고 (그게 이제 보니 주차장 골목 뒤 공장 같은 골목만 헤맸더군요) 화려한 까페는 어디에 있는지 다리가 부르고 툴도록 다녀도 찾을 수가 없는겁니다.
 
지치고 지친 어리버리 파들은 안되겠다 이제 포기 하고 가자.. 하는데..
그나마 가장 세련되었던 아이가
"얘들아. 밀러라는 술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데.. 우리 그거 한번 마셔보자"
 
솔깃! 귀 쫑긋!
그때 당시는 촌스런 갈색병에 담긴 오비맥주나 크라운 맥주밖에 몰랐던 우리로서는(뭐 그당시 첨으로 병맥주가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니 촌스러운 것은 우리 탓만은 아닙니다. 흠!) 그래! 먹어보자!!
모두 그아이를 따라 지하 바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괜히 자격지심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이런 곳 자주 오는척 그렇게 들어간다음
"여기요~ 밀러 4병만 주세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근데 병 4개만 가지고 오고 병따개를 주지 않는겁니다!
우쒸! 어떻게 먹으라구!!
이봐요~ 병따개도 주셔야지요? 새침새침
 
그 오빠 우리곁에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병을 비틀어 따더군요..
헉스!
"이렇게 따는 겁니다"
자존심이 상한 우리는
 
저기요! 컵 주셔야지요!
"그냥 병으로 마시는 겁니다"

우쒸! 우리는 컵으로 마신단 말예요! 컵주세요!!
하고 우겨서 결국 4명이 모두 컵에 따라 마셨던...  허허 다 쓰고 나니 별로 안 재미있네요...
 
에니왜이 우리 4명은 그 다음 부터는 서로 잘 만나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을 만나서 "너 밀러 마신 적 있어? 원래 이건 이렇게 따는거야.."하고
잘난척을 하고 다녔다는 후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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