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그가 답하였다.
“뭐라 부르겠소?”
어느 이가 다시 물었다.
“무슨 말이오? 그대는 이름이 없소?”
그가 답하였다.
“부모는 나를 장이야 라고 부르고 친구는 개똥이라 부르오. 허나 나는 나를 부른 적이 없는 지라, 부르는 이마다 다르다오?”
어느 이가 말하였다.
“세상에 자신이 자기를 부르는 이가 어디 있단 말이오?”
그가 답하였다.
“나를 부르는 이가 오직 다른 이 뿐이니, 내가 나를 말하려 하여도 다른 이가 있어야하고 다른 이의 증명이 필요하니 나는 나조차 증명하지 못하오.
다른 이가 부르는 것이 나요, 다른 이가 뜻하는 것이 나요, 나는 나를 말하여도 그들은 다른 이가 말하는 나를 볼 뿐이요. 거울 속에 보이는 나조차도 내가 보면 내가 아니고 다른 이가 봐야 내가 되는 세상이오. 나는 나를 말할 자격조차 없으니 그대가 나를 부를 뿐, 내가 나를 그대에게 말 할 수 있겠소?
어느 이는 한참 있다 떠나며,
“나는 나를 뭐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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