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시-편지

글쓴이 조희정

등록일 2006-05-13 12:07

조회수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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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 지 ::: ::

나무가

꽃눈을 틔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이 꽃잎, 우표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 오 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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