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지친 영혼을 위하여 시를 한편 띄웁니다

글쓴이 조희정

등록일 2006-04-03 23:33

조회수 2,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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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한, 자본화된---공광규
 
바람부는 들판에서
가난과 설움의 키를
서로 대보며 애무하던
그때 겨울이 좋았다
 
혹한에 손과 발 얼어도
깃발 아래 어깨 겯고
그리움 키우던 그때
서러웠어도 외롭지 않았다
 
비록 우리들 꺽여
슬픔의 무게로 짓눌린
고통의 이불 덮었어도
체온 나누어 따뜻햇다
 
그러나 지금 그렇지 않다
지감의 두께
방의 크기에서 벌이는
쓸쓸한, 우리들의 자본화된
 
이 시가 싫으신 분은
이런 시는 어떠신가요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도종환
 
냉이 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듯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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