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을 보내고 출근을 하니 마치 월요일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철도와 지하철 파업이라 출근길이 꽤 복잡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였다.
당산역에서 십여분 기다려서 탄 지하철에는 평소보다 2~3배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다음 지하철도 마찬가지일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탔다. 그래도 그 정도면 양반이었던 것을..
시청에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려고 하니 기다리는 사람이 시커멓게 몰려 있었다. 크윽.. 우짜지..
15분 정도 기다리는데..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해 있다는 방송만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서울역에서 빨리 출발하란 말이지..
열차가 도착하더라도 탈 일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시청이 환승역이라 내리는 사람이 좀 있었다. 뒷사람에게 떠밀리다시피 해서 타긴 탔는데..이건 뭐..
지하철 안이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빽빽하게 들어찼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등과 가슴을 맞대며 지하철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들. 적막한 가운데 사람들의 표정과 숨소리.. 갑자기 웃음이 났다. 입술을 깨물며 참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정신나간 사람 취급 받기에 딱 좋았을 뻔 했다.
내려야 할 역에 간신히 내렸다. 사람들은 "내렸다 내렸다"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 역시 숨을 고르며 안도감이 들었다.
'퇴근할 땐 어떡하지?..'
출근은 잘 했는데 퇴근이 문제다. 다른 교통 수단을 생각해 볼 밖에.
나갈 일이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파업 끝나고 움직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울엄마에게도 알려줘야겠다. 오늘은 집에서 꼼짝 마시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