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맞은 편에 앉은 친구의 해맑은 미소가 하나가득 내 눈 속으로 들어오면
나는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이 친구의 표정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순박해지는 내 마음을 느끼겠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도 닦는 심정으로 하루를 살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매일 복잡하고 짜증스럽고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한데...어느새 나는 이 처녀의
봄 햇살같은 미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끼고 맙니다.
"넌, 참 좋겠다. 이렇게 착한 미소를 가질 수 있어서..."
이 친구가 나가고서..나는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다가 문득 내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어제는 친구의 생일이었는데, 문자라도 날려준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고...
그제는 다른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아직 답변을 해주지 못하였고
어젠, 밤 늦게 전화한 친구의 텅 빈 마음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친구에게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는데,
오늘 이 친구의 미소때문에 정신차리고서야 ...
그 친구와 짧은 통화를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겨우 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얼굴 한번 뵙는 일이 일년 연중행사 같아도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내 곁을 따듯하게
지켜주는 치자님, 지난번에 뵙고 싶었는데 뵙지 못한 헤스티아 님,
까맣게 잊고 살다가 허덕거리며 전화를 걸어서 징징거려도 언제나 변함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우리 또미도 항상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게시판에 꼭 고맙다는 말을 쓰고 싶었는데 매번 게시판만 열어놓고서 딴 곳에서 정신팔다가
결국은 날이면 날마다 뒤로 미루곤 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누봉이에게도 감사합니다.
지난해 못 건네준 결혼식 축의금 받으러 울산서 서울온다는 친구는 이 녀석밖에 없을 것 같고,
또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누봉이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고맙기만 합니다.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 채 서성거리면서 우왕좌왕하는 내 앞에
그렇게도 예쁜 모습으로 웃고 있었던 이 친구가 있어서 오늘 내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다시
되새김질 하게 해준 친구의, 그 예쁜 미소가 한없이 부러웠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또 ..한 소심하여...미처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하나 가득 머리 속에 ..
차오르지만, 그 못다 쓴 이름까지 합하여...
나는 이 친구의 미소 덕분에 ..내가 행복한 사람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지치시도 않으신지, 교회가서 기도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울 친정 오마니의 소원처럼...
이번 주엔 교회가서 감사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도 알고보니...무쟈게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