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인들

글쓴이 소심쟁이

등록일 2006-02-21 15:12

조회수 3,065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밤늦게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어둑어둑하여 찻길에 바싹 붙어서
되도록 얼굴에 빛이 환하게 비치도록 걷고 있었지요. ㅡ.ㅡ;;;
마주 오던 두 여인이 제게 길을 물었습니다.
"근방에 가까운 큰 서점이 어디 있나요?"
주변 지리를 잘 몰랐으나, 야밤에 길을 묻는 사람들이 딱해 보여서
"죄송합니다만 저도 몰라요. 그런데 이곳 주변에서 서점을 찾는 것보다 몇 블럭 더 가면 영풍이나 교보가 있으니 그곳으로 바로 가시는 게 빠를 듯 싶네요."
나름 빠른 방법이라 생각되어, 대답해 주고도 내심 뿌듯해 하고 있었습니다.
안내해 주고 가려는 나에게, 통통하고 눈이 부리부리한 여인이 대뜸 제 피부가 좋다며 칭찬했습니다.
칭찬이야 언제들어도 기분이 좋죠. 모르는 사람이 칭찬해 주니 더 좋더라고요.
피부가 깨끗하다, 환하다, 매끈하다 칭찬 일색이던 그녀가
갑자기 이야기를 더 나누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늦은 시각에, 처음 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다니.. 아차 싶었습니다.
'도를 아십니까'의 그들이었습니다. ㅜ.,ㅜ;;;
두 명의 여인이 저를 애워 싸고 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통통하고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그녀가 자꾸만 코코아 한 잔을 사라고 종용했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여인은 졸린지 눈만 꿈뻑 거리고 있고요.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때 마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살았다' 싶어서 약속이 있는 것처럼 하고 가려고 하는데..
그럼 좋은 얘긴 다음에 나누고..(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상과 가족 얘기를 하며
초값이라도 헌금하라고 하는 겁니다.
칼만 안들었을 뿐.. 이건 완죤.. 어흑 내 팔자야.
심히 불쾌하고 찝찝했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개 어떻게들 하시는지..
매몰차게 뿌리치자니 혹여 가족에 누가 갈까 염려되고 달라는 대로 주자니 내가 바보 같고.
여튼 찝찝한 만남이었습니다.
고로 밤길에 혼자 다니지 말자! 칭찬한다고 혹 하지 말자! 인상 구기고 다니자! 그런 교훈을 얻었죠. ㅡ.,ㅡ;;;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966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4042   행복만발한 하루되세염~^^ ㅋㅋㅋㅋ.... 프리마돈..2006-03-232673
14041   이 봄날 어데로 놀러갈까나 신바람2006-03-232705
    즐건하루되시길... 프리마돈..2006-03-232628
    이 봄날 어데로 놀러갈까나 프리마돈..2006-03-232830
14040   오늘가입했답니다. 방가방가~ 프리마돈..2006-03-222872
14039   미즈지기님에게 감사의 답가를 보냅니다 조희정2006-03-212817
14038   여러분은 인생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희망2006-03-212838
14037   좋은 시가 있어 한편 띄웁니다 조희정2006-03-173020
14036   인사 행복한나날들되세요!!방가^^방가 물망초22006-03-162876
    나를 잊지 마세요 조희정2006-03-163101
14035   가입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진숙2006-03-142931
14034   송인영님께,연탄 한 장에 대한 답가를 보냅니다 조희정2006-03-143161
14033   굳세어라 금순아 조희정2006-03-142947
14032   서른즘에... 송인영님..2006-03-133166
14031   아름다운 정서는 삶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희망2006-03-123419
14030   처음 인사드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하늘채2006-03-113045
14029   눈의 나라 조희정2006-03-113345
14028   방가워요... 억새사랑..2006-03-103300
    솔직하고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요.. 희망2006-03-122869
14027   오늘 가입했어여~ 쁜녀2006-03-103285
14026   나와의 대화를 시작하려구요. 신명란2006-03-103450
    신명란님, 아주 잘하셨어요 희망2006-03-103272
14025   귀여운 여자로 산다는 것 조희정2006-03-103374
14024   오늘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희망2006-03-093231
    불교대학에 입학하신 걸 축하드려요. 신명란2006-03-103089
14023   신명란님께, 필연의 이치 희망2006-03-093642
14022   우히히 나는 고슴도치닷! 누봉이2006-03-083327
14021   마음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희망2006-03-083422
    마음의 문을 더 활짝 열고 밖으로 나와세요. 신명란2006-03-093358
14020   오늘은 기쁜 날입니다 조희정2006-03-083204
14019   봄바람 불고...~따라니... 천선아2006-03-063472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