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엄마에게 놀러갔습니다.
가깝게 살지만 엄마도 일을 하고, 저도 애 키우느라 시간 내기가 어려워 일주일에 두번 보면 많이 보는겁니다.
엄마는 요즘 아파트 청소일을 하십니다.
나이도 있으니까 그냥 집에서 놀고, 그러면 좋으련만..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고 하십니다. 엄마 친구분들 중에는 그냥 집에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런 분들은 또 자식들의 자식들 키워주느라 시간 내기도 어렵다하시고. 아니면 직장을 다니신다 합니다.
그래서 엄마도 청소일을 하러 다니세요.
도시락을 싸가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5시쯤이면 마친다합니다.
어제는 반찬을 뭐 싸가지고 가서, 어떻게 먹었거든. 하시는데..
그냥 조금 맘이 짠했습니다.
그리고 직장 애로사항도 말씀하시는데, 저는 맞장구 열심히 맞춰줬습니다.
나도 엄마 나이되어서, 세상 사람들 눈 벗어나서, 그렇게 내 실속 차리면서, 그래도 비참해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나 스스로에게 더 강해지라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자고 다짐했답니다.
보온도시락을 하나 사야겠습니다.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에, 엄마가 밖에서 찬밥 드시고 계시단걸..
예전에 저 키울 때 우리 엄마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따끈한 국에 따뜻한 밥해서 저 도시락 두개씩도 싸주셨는데..
김장하는 계절입니다.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에게 김치 얻어 먹는 집도 많던데. 저는 그냥 알아서 자급자족하렵니다. 이제는 정말 독립해서 잘 살아봐야겠습니다. 김치 담그는 것도 진작 배워둘걸 그랬습니다. 배워서 엄마도 담가주고, 동생도 주고 그러면 정말 좋을건데.
오늘 주말입니다.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께 안부 인사라도 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보온도시락 사러 가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