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신봉승의 '성공한 왕, 실패한 왕'

신봉승의 '성공한 왕, 실패한 왕'
글쓴이 한창주 등록일 2002-10-02 00:00 조회수 2,476 글자확대 글자축소

1.책소개 : 난세를 이끈 조선의 제왕들

국가 최고 경영자 조선 제왕들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에서 오늘의 경영정신을 배운다.
대부분 서양이론의 리더십에 관련한 책자가 많이 등장하였으나, 이번에 작가이자 교수인 신봉승씨가 조선왕조 5백년을 통치한 10명의 재왕들이 겪었던 역사적 사건들과 그들의 통치술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우리가 겪어야 할 난세를 극복했던 지헤와 창조적 지도력, 경영정신을 들려주고 있다.

2.작가 소개 : 신봉승
1933. 강릉 출생. 강릉사범, 경희대 국문과 동대학원 졸업
'현대문학'에서 시, 문학평론을 추천받아 문단에 등단.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추계예술대 영상 문예대학원 대우교수로 있다.

저서 :
*역사소설 : 이동인의 나라(3권), 조선의 정쟁(5권), 조선왕조5백년(48권), 소설 한명회(7권), 왕권(3권)
*역사에세이 : 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 양식과 오만, 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 학생부군과 백수건달
*시집 : 초당동 소나무 때, 초당동 아라리 등

작가 신봉승은 우리 역사의 큰 줄기를 이끌었던 다양한 역사인물과 각종 사건들의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正史’를 대중화 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3.목차
* 성공한 왕
치밀한 국가 경영술, 탁월한 정보분석가 : 태종
수평적 경영마인드가 이뤄낸 위대한 성취 : 세종
견제와 균형의 지배원리를 실행한 지략가 : 성종
이상국가 실현을 꾀한 인재의 발탁 : 선조
지혜로운 왕 밑에는 유능한 참모가 있다 : 정조

*실패한 왕
뒤틀린 야망, 탐욕으로 얼룩진 국정의 난맥 : 세조
우유부단한 지도력, 실패한 개혁의지 : 중종
패덕의 이름을 남긴 연약한 군왕 : 광해군
적장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린 왕 : 인조
망국의 한을 짊어진 불행한 황제 : 고종

4.책을 읽고
세계화, 국제화, 글로벌화를 외치는 지금 작가 신봉승의 글은 일방적인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를 뛰어넘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다.
그의 작업은 세계화를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기업들이 요즘 히딩크 리더십을 경영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가 조명받는 진정한 이유는 우리가 경영 텍스트에서만 읽어왔던 리더십의 조건을 현실에 완벽하게 적용했다는데 있을 것이다. 조선의 왕중에도 히딩크 이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던 군주들이 있었다. 세종, 성종, 정조의 태평성대가 바로 그 결과이다.

저자는 책에서
‘경영마인드’를 굳이 현대의 서양이론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현대의 경영마인드는 조선왕조의 국가 경영에 적용되었던 ‘제왕학’과 한치의 어긋남없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용어만이 현대적인 기업용어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10명의 조선왕조의 제왕들에게서 우리는 갖가지 딜레마를 국복해내는 경영비법과 위기를 헤쳐나가는 창조적 리더십을 온전히 배울수 있다고 하였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왕들을 통해서 현대의 기업의 CEO나 리더, 팀장, 중간관리자,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기업을 영속적으로 발전 변화시켜 나가는 지를 진정 보여주고 있다.

성공한 왕들은 기업의 올바를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으며, 기회를 장악하는 결단력이 발휘되었다.
핵심가치를 가지고 통치자가 미래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가치를 제시하며, 실행의지를 솔선수범한 것이 바로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반면에 실패한 왕들은 핵심이념이 임금 스스로는 물론 그를 보좌하는 스태프들까지 실천의 의지가 없었고, 그 실천의지에 반하는 눈앞의 실리에만 매달리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창조적 리더십인 히딩크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삼성경제연구소)

1.욕먹어도 소신대로 →강력한 추진력
2.멀리 내다본다 →비전 제시
3.세트 플레이어로 승부 →철저한 사전준비
4.강한 유럽팀 상대 평가전 →자신감 고취
5.선수 안목부터 키운다 →자율과 책임
6.넘어오기 전부터 막는다 →공격적인 경영
7.기술보다 체력이다. →기초 경영력 중시

이 책에 나오는 10명의 왕들의 성공과 실패의 면목을 발췌 정리하면…

성공한 왕
태종 : 통치스타일은 문민독재의 전형, 아무리 문민이지만 독재의 칼날을 드리우면 저항세력이 분명있게 마련. 이방원은 그런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무신들에게 위엄을 실어주는 등 회유책을 쓰면서도 조선왕조의 모든 통치는 강력한 왕권에 의해 확립된다는 힘의 정치를 효과적으로 구현

세종 : 통치자의 수직적 권위에 수평적 CEO 경영마인드를 접목, 준엄한 카리스마에 온화한 성품과 넒은 포용력으로 민주적 의사 결정구도를 확립

성종 : 용기와 지략이 뛰어남, 문치주의 표방, 공명정대, 도덕적 용기 가진 사람에 의해 주도. 이상적 지배체제 구현위해 중앙집권체제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법제완비, 엄정한 관료 등용. 세제정비 등의 치적

선조 : 문물 완비, 인재가 가장 많았었던 때, 당파싸움과 왜란이 있었으나, 유능한 인재등용, 공정한 국정운영을 통해 새로운 기풍진작

정조 : 솔선수범의 리더십, 스스로 임금이자 스승으로 자처하면서 실력으로 평가되는 유능한 스태프들을 거느리면서 새로운 정치시대 열어감.
끊임없는 집념과 리더십, 학자 군주로서의 능력은 군사의 위상까지도 확보하면서 조선을 독자적 문화국가로 끌어 올림

실패한 왕

세조 : 한명회와 세조의 만남은 조선 왕통의 흐름을 뒤바꿈, 왕위찬탈한 세조는 자신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더많은 생목숨 필요. 그의 의지력은 실종하고 더 극악무도하게 변함. 정치적 굴곡이 첩첩

중종 : 쿠데타의 주체들에게 옹립된 허수아비 임금의 탈을 벗고자 이상정치를 구현하려 했던 조광조의 개혁의지에 매료.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정치적 기반이 부족한 중종은 조광조를 제거하며 기득권 세력의 손을 들어줌

광해군 : 선왕으로부터 세자 책봉을 받고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패륜아로 낙인. 왕재로서 총명함을 타고난 그는 성군이 되고 싶었을 것. 실리외교라는 현실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했지만 성공한 왕이 아님

인조 : 타인의 쿠데타로 왕위에 옹립, 지독한 정쟁에 시달리며 편협, 의심많음, 진보적이고 개명한 소현세자를 오랑캐의 문물에 넋을 판 파렴치로 낙인찍힘. 신하들의 조심스러운 치적도 받아들이지 않은 통치자의 아집, 왕자 소현세자의 죽음은 조선 근대화를 막는 비극의 씨앗

고종 : 나라를 위하는 일은 사욕을 버리는 일. 대원군의 탐욕과 훈구세력의 경직된 사고는 고종을 고통스럽게 함. 급변하는 주변정세를 읽지 못하고 능력있는 스태프도 거느리지 못한 황제의 나라는 망국의 지름길을 선택. 일국의 국모(國母) 인 민비를 시해하려는 무뢰배를 막지 못한채….

역사는 만약이 용납이 안되지만 크나큰 일이 벌어졌던 그때 그때 상황마다 좀더 옳게 전개되었으면 더욱 발전된 모습을 가졌지 않았을까? 알게 되었다.

정말 리더가 얼마큼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크게는 국가와 기업의 지도자로서 작게는 가정의 지도자로서 우리 모두 해당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역사-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역사의 사건들-이야기를 작가는 읽기 쉽고 이해가 되게끔 적어 내려가고 있고 편집진의 보기 좋은 구성이 맞물려 한번 잡은 책을 떼어놓지 못하게 한다.

모든 분이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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