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가계부 쓰는 여자, 제윤경

가계부 쓰는 여자, 제윤경
등록일 2009-08-27 16:26 조회수 11,085 글자확대 글자축소

많은 사람들이 ‘돈, 돈, 돈’ 하면서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과연 돈은 왜 모으는 것일까?
제윤경씨는 사람들이 목적 없이 돈을 모으는 데만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돈은 아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쓰는 것이 목적이에요. 쓰기 위해 돈을 모으는 거죠. 돈을 모으기 위해 목표를 세우는 것을 재무 설계라고 한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재무설계 없이 무조건 돈을 모을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돈을 모으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아 금새 지치기 마련이라고.
그러한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희망재무설계를 시작했다.
재무설계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수입 및 현재 재무상태를 고려해 돈을 모으는 목적에 따라 구체적인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 자신의 이득보다도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재무설계를 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요.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구체적인 재무설계를 해주죠.”
재무설계라고 하면 거액의 돈이 있는 사람만 받는다거나 상담료가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상담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희망재무설계를 찾는 사람은 대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아버지의 가계부, 위대한 가계부, 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등 가계부에 관한 책을 벌써 여러 권이나 냈지만 그녀도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지는 이제 겨우 일년 남짓.
“이제까지는 체크카드를 썼기 때문에 가계부를 쓸 일이 없었어요. 쓰더라도 겨우 지출만을 적는 용돈기입장 수준이고, 잡지 부록으로 받은 가계부는 결국 요리책으로 전락해 쓰는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었다. 위대한 가계부! 단지 기록만 하는 가계부로는 지출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이렇게 많이 쓰다니 라는 회의만 생길 뿐. 그래서 확실한 인생설계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무목표까지 세울 수 있는 가계부를 만들었다.
“가계부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랑 2달 동안 합숙을 했어요. 정말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2달 내내 가계부만 생각했다니까요. 가계부에 들어가 있는 문구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 그냥 들어간게 아니에요.”

인생설계를 세워놓으니 가계부를 볼 때마다 구체적인 노후를 상상하게 되니 작은 돈도 함부로 쓰게 되지 않아 좋은 것 같다고. 딸에게도 용돈기입장을 쓰게 해 일찍부터 경제관념을 길러주고 있다고.
이제는 가계부도 위대한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것이 제윤경씨의 작은 바람이다.

신용카드는 지갑에서 꺼내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신용이 아닌 가불에 불과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충동적인 지출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충동적인 지출을 참을 수 없다면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꾸도록 한다. 통장의 잔고만큼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 내역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충동적 지출을 방지할 수 있다.

내 집 마련 붐이 불면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분양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장은 내 집 마련에 기쁘지 만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가 휘는 경우가 대부분. 어떻게든 저질러놓으면 강제저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집을 사는 것이 돈을 모으는 지름길은 아니다. 당장 급할 때 쓸 수 있는 돈은 항상 마련해두고, 내 집 마련은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은행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월급통장은 CMA통장으로 변경하고, 이 통장은 공과금이나 적금 등이 빠져나가는 기본통장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가족 여행을 위한 단기저금 통장과 내 집 마련을 위한 투자 통장, 생활비 취미 생활을 위한 저축통장 등을 따로 만들어 둔다. 시부모님 생신 같은 이벤트 통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이렇듯 통장에 이름을 붙여 용도별 통장을 만들어두면 훨씬 여유로운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