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의 시험 답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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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제 둘째 아들 은규가 어젯밤, 자랑스럽게 자습지를 내밀었습니다.
"선생님이 검사해오랬어요.
동그라미 쳐줘요."
아이고, 우리 아들, 모처럼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다했구나.....세상에서 제일 이쁜 아들의 엉덩이를 토닥인 후에, 아들이 내민 아침 자습지를 펼쳐들었습니다. 푸푸푸푸푸.....
수학문제지 였습니다. 도형문제.
먼저, 여러개의 사각형 삼각형, 선분, 직선들이 답안용으로 ㄱ), ㄴ),ㄷ)......번호 달고 예로 나와있고.
문제 1. 위에서 같은 것 끼리 묶으시오.
(은규 답): 묵겄습니다.
문제 2. 묶은 이유를 쓰시오.
(은규 답): 그냥.
문제 3. 위에서 직선을 찾으시오.
(은규 답): 차잤습니다.
문제 4. 사각형을 찾으시오.
(은규 답): 차잤습니다.
저는 눈물이 나도록 웃고, 은규는 맞았다는 동그라미는 쳐주지 않고 웃기만 하는 저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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