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공주의 독백' 글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낙랑공주님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아마도 40대초 중반 쯤?
그 나이 때... 나는 어떻게 살았나...
남편과 아주 사이가 안 좋았던 때도 있었고,
내가 나를 어쩌지 못 해서 스스로 마구 들볶으며 살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40대 후반에...
지리산에 있는 절에 가서 하루 자고 온 적이 있어요.
인연이 닿은 스님이 계신 절인데, 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제 안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내보였지요.
스님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난 20년 동안을 남편이 보살님을 위해서 살았을 수도 있으니,
앞으로 20년 동안은 보살님이 남편을 위하여 산다고 생각하고
뭐든 맞춰 줘 보세요."
나는 그날 밤에 법당에서 밤새도록 기도했어요.
108배를 10번 했지요. 캄캄한 바깥에서 누군가가 혹은 뭔가가 불쑥 법당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은 무서움도 들었지만, 108참회문을 읽으며 절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울고 있는 나를 보았답니다.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남편이 어떤 일을 했건 간에 그 순간은 내가 겪었던
마음의 부대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탓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남편이나 아들들에게 잘한 것이 있었을까?
그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물론 잘 한 것도 있었을 테고, 못 한 것도 또한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내 속에 들어있는 못땐 것을 어쩌지 못 하여
그 화를 남편에게나 아이들에게 풀었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어찌나 미안해지던지요.
그 이후로 한동안은 마음 편하게 잘 보냈어요.
그러다 또 잊어먹고 남편에게 화나는 일이 생기면 그냥 다투고,
애들에게도 마구 몰아부치고...
50이 넘으면서 나는 많이 달라진 나를 봅니다.
남편이나 아들들을 새로이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게 되었지요.
아마도 낙랑공주님은 지금은 아직 더 갈등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
주위 모든 것들에 우선하여 먼저 자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안다면 바라는 바를 이루기도 수월하지 않을까요?
그냥 생각나는 바를 내 경험에 비추어서 적어봤습니다.
댓글로 달려다 너무 글이 길어져서 답글로 올렸어요.
참~
혹시나 종교가 다르다면 자기의 종교에 맞는 신앙 생활로 자신을 다독거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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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
소엽님의 긴 답글 감사합니다.
저의 긴글을 끝까지 읽어봐 주시고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종교는 불교입니다.
작년 5월달부터 였던것 같아요.
이제 낼모레면 1년이 되어가네요.
남편이 술을 마시고 항상 날을 새고 들어오고
집에를 안들어오고
신용카드로 모텔료를 냈던 일이 터지고
그러면서 싸우고 이혼하자하면서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왔어요.
남편은 지금도 그 여자와는
저한테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만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여자는 그냥 술 마실때 몇번 함께 마시는 여자다~라고
그렇게 거짓이라도 해주면 안될까요.
차라리 저의 마음이라도 편하게요.
그렇게 다른사람을 맘에 품고 있으면서도
이혼은 왜 안해주는지 이해가 안되어요.
그런일들로 1년가까이 이렇게 응어리가 진채로 싸우고 살고 있어요.
문구점을 정리를 할려고하는 이유도 그래서이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이유도 그래서이고
2007년도에는 택시자격증도 따 놨는데
내가 이담에 뭘하게될지 모르니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
혼자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는 마음을 많이 비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때때로 집안에 같이 있을때는
서로가 불편하고 그렇네요.
전혀 생각이 다르고 서로 각자 한집에서 다른생활을 하는것도
한계는 분명이 있지 싶어요.
답글
소엽
낙랑공주님의 글 읽고... 또 읽고...
그리고 다시 읽으면서 몇 년 전의 나를 보았답니다.
몇 가지 단서(헉~ 이 말 무서워!)로 남편과의 불화...
나중에 이야기 할 때 있겠지요.
하여간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음 속에 쌓아두지 마세요...
아무도 못 보는 일기장에라도 마음을 쏟아놓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