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학교 그만 둘 거야."
다향이의 말입니다. 처음으로 이 말을 들은 것은 작년 가을께입니다.
현재 다니는 변산공동체학교의 고등부과정까지 마치기를 바라는
부모의 생각과는 다르지요. '그 나이 때는 그럴 수 있어'하는 마음으로
변산으로 이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향이가 고등학교까지 마치면
그 뒤에는 크게 책임질 것이 없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장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난주말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정희씨도 제주에서 날아왔습니다. 임종을 준비해야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나 올해까지만 다닐 거야.'
입버릇처럼 내뱉는 다향이의 말이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아이들 사이에 검정고시바람이 불고, 또 때가
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바람이 불곤 하니까 - 이번 병문안을
계기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럼학교 그만 두고 뭘 할 건데?"
"그건 엄마아빠랑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와서 차츰 생각해 볼 거야."
"......?"
다향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크게 책임질 것이 없으니 아름다운
변산에 뿌리를 내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모두 헝클어졌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동체에 남아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 마음이 없다는
아이를 억지로 학교에 다니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또 이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정점에 이른 것 같으니 너른 세상을 보여주는 게 옳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공부하고(지내고) 싶다는 다향이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가 편안하게 머물 곳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 고민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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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잘 얘기해 보세요..
답글
밥상 차리는 남자
다만 초등과정을 제주에서 지내고, 중등 3년을 또 시골에서 사니까
도시에 대한 동경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진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