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에 관련된 글들을 보려고 검색하다
어느 엄마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인지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내면서 겪은 갈등을 써 두었더군요.
아마도 그 학교는 돌봄교실을 새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교실도 좁고
교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듯 합니다.
간식도 안 준다고 했다고... 다섯 시까지 있으면 아이가 배가 많이 고플텐데
하면서 걱정을 해 두었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 돌봄교실은 이미 5년째 접어들고 있어서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돌봄교실을 새로이 꾸몄기 때문에 어느 교실보다도 깨끗한 편이고
넓은 편입니다.
학교 측에서도 돌봄교실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할까요~
어느 학교는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너무 떠든다고 뭐라고 하셨다는 글을
어느 돌봄샘이 올린 것도 보았는데, 우리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돌봄교실이 다른 교실들과 떨어져 있는 지리적 이로움도 있기는 합니다.
처음부터 제 생각은, 아이들은 하여간 신나게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돌봄교실에서 공놀이도 할 수 있게 하고, 노래를 들으면서 체조도 하게 합니다.
너무 요란하고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면 물론 제지는 합니다.
아이들에게 주의할 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절대로 욕설을 하면 안 된다는 것과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가지고 노는 것으로 서로 다투면 아예 빼앗아 버리고 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함께 가지고 놀더군요.
아이들은 그렇게 순수합니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커다랗게 인사하게 했습니다.
인사하는 버릇은 갖추는 게 좋지요.
돌봄교실 운영비에서 특강에 관련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무료로 풍선아트와 종이접기를 배웁니다.
무료라고 해도 안 배우는 아이들도 물론 있습니다. 자기의 방과후 수업 시간과
겹치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제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간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올린 적도 있었듯이, 저 나름대로는 품질이 좋은 과자류와
음료(우유, 요구르트, 요플레 등)를 마트에서,
빵은 파리바게트에서 사 와서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었는데,
작년에는 어느 학부모 때문에 아주 난감한 일도 있었답니다.
그 이후로, 떡볶이라든가 만두, 팬케익, 국수, 우동, 떡국 등등
손이 많이 가는 간식을 해 주었다는 글 또한 올렸습니다.
과자와 빵, 떡볶이 등등 골고루 간식을 준비하여 챙겨주는 일이
정말 여간한 정성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는 것을
우리 돌봄샘들은 다 압니다.
많은 아이들을 돌보면서 씽크대 앞에서 그런 손이 많이 가는 간식을
준비하고 챙겨 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엄마들은 알까요?
어찌되었든 우리도 아이를 낳아서 키운 엄마들이고 보면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 역시도 하나하나 함부로 대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 속을 뒤집어 놓는 아이라 해도...
하물며 먹을거리를 아무렇게나 챙겨 주겠어요?
그런데도!
하루에 1인당 1,000원씩 책정된 간식비를 받아서 이리저리 계산해 가며
어느 날은 좀더 넉넉하게, 어느 날은 조금 부족한 듯~ 그렇게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챙겨줍니다.
한달 총 비용을 맞추는 것이지요.
간식 장은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봅니다.
그럴 때면 평소보다 더 일찍 집을 나서야 합니다.
파리바게트와 마트를 돌면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는 것도 여간 큰 일이 아닙니다.
전화로 주문해서 가져다 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직접 가서 사야만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것을 살 수 있지요.
여러 가지를 준비하여 조금씩 나누어 몇 가지가 되도록 만들어서 주는 편입니다.
그러니 직접 조리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여전합니다.
조금이라도 다양하게 먹게 해 주고 싶어서라고 할까요~!
간식 시간에 아이들은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줄을 쭉 섭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날의 간식 모두를 아주 맛있게 다 먹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먹는 것만 가지고 가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아주 실망한 표정으로 하나도 먹을 게 없다는 듯이
오늘은 간식 안 먹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짜증이 나지만, 안 먹겠다는 거 억지로 먹게 할 수는 없지요.
우유도 안 먹는 애들이 많고...
간식비를 내고도 간식을 먹지 못하게 된 아이들은 집에 가서 엄마에게
뭐라고 할까요?
그것까지도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일까요...
올해는 아예 교육청에서 공문으로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간식이든 급식이든 돌봄교실에서는 조리를 하지 말고 사 먹이는 걸로 하라고.
그래서 떡볶이라든가 만두, 우동 같은 것도 안 합니다.
아주 편해지기는 했어도 마음에는 걸리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하지 말라고 하는데, 뭐 잘났다고 애써서 조리를 해 주냐고요~
그저 조금이라도 좋아보이는 과자나 케익류를 사서 아이들에게 챙겨줄 수 밖에.
(어느 선생님은 그러시더군요. 아이들이야 집에서 오죽 잘 챙겨 먹이느냐~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다. 그저 안전하게 잘 돌보면 되지 않겠느냐.)
아~ 뭔가 더 할 말이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
여기에서 마무리지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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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
원래 간식비와 급식비는 수익자 부담입니다.
그런데, 재작년에는 돌봄교실 운영비에서 간식비를 충당하여 간식비를 따로 받지 않았고,
작년부터는 다시 간식비를 하루 1,000원씩으로 책정된 대로 받았습니다. 운영비가 줄었다고~
저 개인적으로야 물론 간식비 안 받고 간식에 대한 부담감도 없으면 딱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잘 안 먹는 몇몇 애들때문에 잘 먹는 아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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