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금요일-봄이 벌써 와 버렸다

글쓴이 사교계여우

등록일 2014-03-04 17:15

조회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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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금요일-봄이 벌써 와 버렸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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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며칠간은 다시 꽃샘추위가 있지만

그래도 큰 추위는 모두 지난 셈이다.


조상들은 경칩을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파악했다.

그래서 ‘경칩에 흙일을 해야 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겨우내 미뤄뒀던 일을 이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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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은 장을 담그고 사내는 담을 쌓고 밭을 갈았다.

조상들에게 봄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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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서늘한 공기가 되레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 듯.


오랜만에 몸 한번 풀어볼까

바깥 구경하러 나온 개구리에겐 더없이 맥 풀리는 날씨다.


밤새 창문 덜컹거리는 소리.

봄바람이 두드리다 지쳐 발자국만 남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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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삐죽삐죽 탱자나무 가지 꺾어 보니

연두색 물이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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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두근거림.


조기축구 아저씨들 들입다 날린 슈팅이

저 멀리 담장 밖으로 새가 되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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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꽃시장은

노랗고 빨간 봄꽃들이 우르르 피어 깔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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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침 밥상 위의 풋풋한 달래 간장.


큰일 났다.

봄이 벌써 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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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을 들어서는 새내기 여대생들의 싱그러운 젊음.

재잘재잘 수다 떠는 것조차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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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병아리 1학년들.

선생님 말씀에 귀 쫑긋, 초롱초롱 샛별 눈, 마음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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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을 뚫고 우우 돋은 아기의 하얀 젖니.

눈밭 위로 삐죽이 머리 내민 연둣빛 새싹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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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의 교향악.

모든 것을 새봄의 마음으로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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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잠자리로 돌아갈지 모를 개구리처럼,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 무위도식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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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며 잔뜩 움츠린 몸을

방바닥에서 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신나는 금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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