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만 해도 짐정리를 마무리하고, 어제(20일) 쯤
어머니를 뵈러 다녀올까 했습니다. 올 설을 지내고 노인요양병원에
들어가신 어머니. 멀리 제주에서 애만 끓일 뿐 가보지도 못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잘 지내시는지 많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법(교통수단)으로 어머니를 뵈러 가야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변산면 지서리에서 부안까지 버스로 이동,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갈아타서 다녀오려고 하니 당일치기로는
가능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 자동차를 가져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 8년을 살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육지에서 운전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낯설어진 곳에서 내비게이션도 없이 어떻게 다녀오지?'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까?' 그런 참에 목요일에 새로운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래
19일 아침 오전 7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다향이의 덕분입니다. 핸드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T-map으로 요양병원을 검색해서 거리가 266킬로미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여분의 충전기까지 충전을 해서 경기
부천시로 향했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다시 내달리는데 당진이 나옵니다.
'이제 충청도 당진이면 언제 부천에 도착하지?'걱정이 되는데 금방 비봉,
발안처럼 낯익은 지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난생처음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30분이 걸려서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무얼 드시고 싶은지?'물으니 사과와 귤을 말합니다. 그것과
더불어 딸기와 바나나를 사들고 병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전화를 받은
까닭인지 보조기구에 의지한 어머니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생각보다
어머니의 얼굴빛이 좋아보여서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내시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물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자식들의 집에
있는 것보다 낫다고 합니다. 가슴아픈 말이지만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텔레비전을 보더라도 서로 말벗을 하고, 맞장구도 쳐야 재미가 나는 법인데
어느 자식의 집에 가도 그럴 만한 존재가 없으니까요. 노인에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게 외로움이라는 걸 나도 부모님을 모시면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
지난해에 요양병원으로 모시려고 했던 것인데 사단이 나고 말아지요.
어머니, 다향이랑 외식을 한 다음에 바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새벽 6시에 다향이를 깨워서 7시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계신 곳에
도착한 게 11시. 오후 2시에 출발해도 집에 도착할 시간이 5시 30분. 다음을
기약하고 부안군 변산면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름값과 고속도로 톨게이트비용만 해도 10만원이 넘고, 점심식사비를
포함한 비용, '필요할 때 쓸 용돈이 있는지?'를 물으니 한 푼도 없다는 말에
어머니께 드린 10만 원. 어머니를 뵈러 하루 다녀오는데 꼬박 30만 원이
소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어머니가 잘 적응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건강해보여서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여든이 되는 어머니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니 나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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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요양병원....
아..마음이 심란하셨겠어요..ㅠ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