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 토, 일 사흘은 다향이가 아주 즐겁게 말을 탔습니다.
서울에서 승마를 배우러 온 이십대 아가씨 둘이랑 같이 승마를
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두 아가씨가 승마를 배울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것입니다. 가시리의 조랑말박물관의 게르를 얻어두고 지내면서
온종일 승마강습을 받았습니다.
'저래서 내일 또 말을 탈 수 있을까?'염려가 될 정도로 아침부터
해질녂까지 말을 탄 아가씨들. 이튿날 아침에 다향이가 승마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말을 타고 있습니다.
중간에 쉴 때 물어보니 승마강습을 받고 찜질방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참 열정적인 아가씨들이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 중에 잠깐 말을 타고 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대여섯 시간씩 말을 타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을 타고 다음날의 강습을 위해서 찜질방에까지 다녀오는
열정과 젊음이 부러웠습니다. '내게도 저런 날이 있었는데'싶고요.
일요일 아침엔 두 아가씨가 조금 늦었습니다. 언니들이랑 함께
승마할 생각으로 들떠있던 다향이의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지요.
하지만 두 아가씨가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이 등장을 했고, 셋이서
오전 내내 말을 탔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다음에 교관님을 따라서
12km나 하는 외승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금요일만 해도 그냥 말 위에
앉아서 리듬만 익히던 친구들이 속보와 구보에 이어서 외승까지
다녀온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젊음과 열정이 참 좋은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두 아가씨를 찻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차와 커피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다향이 얼굴엔 잠이 쏟아지는데
끝까지 앉아서 언니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습니다.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아가씨들이 차값을 묻는데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다향이가 "아빠, 언니들한테 차값 받을 거야?"하고 전날
묻는데 그냥 차 대접을 했으면 하는 뉘앙스가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 다향이의 친구로서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실현이 될지 그냥 넘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향이가 서울에
놀러가면 밥이나 한끼 사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향이의 친구 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며칠 전에 다녀가신 소리꾼 이규호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올해 나이가 몇이지?"하고요. 그래 "쉰이 됐습니다."하니까
"한창 좋을 때네."합니다. 그 말을 듣고 두 아가씨의 젊음을 부러워
했던 일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면 지금의
상태가 그리울 테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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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정말 좋을 때셔요..ㅎㅎㅎ
참고로 저는 40대..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