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아플 때

글쓴이 아파요

등록일 2014-01-21 12:06

조회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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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하면, 온 가족이 말합니다.
"병원 가세요." "병원 가"

지난 주에 큰 놈 둘째 놈이 감기인 거 같다며... 모두 이불 싸고 눠서리
아프다고 난리였습니다.

방학인지라 .. 게을러 빠져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말로 감기였던 모양입니다.
침대에 눠서 꿈쩍도 안하는 놈들 .. 머리에 손을 얹어 보면..
너무 눠 있어서 땀을 흘리는 건지, 열이 조금 있는 건 지 잘 모르겠어서 ..
그냥 둬 버렸습니다.
하루는 기운이 없어서, 다음날은 머리가 너무 아프다면서, 사흘 째는 배가 아프다면서...
약지어다줄까라거나 병원가자는 말에는 둘다 똑같이..
"감기는 바이러스여서 약이 없어요. 그냥 눠 있으면 나아요." 해서..
그냥 뒀더니, 사흘 정도 지나니깐 정말로 일어나서 외출도 하고 학교도 가고...
뭐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 감기가 모두 나한테 옮겨왔는 지 .. 기운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기침을 할 때는 어찌나 아프던지, 나중엔 배도 아팠습니다.

남편이 그럽니다. "미련하게 눠 있지 말고 병원 가"
이 말에 완전 분기 탱천하여... 눈꼽만치로 남아 있던 애정도 다 날아가버리고...
살아오면서 서러웠던 거, 서운했던 거 한꺼번에 모두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내가 왜 아직까지 이 남자랑 살고 있는 지, 그 이유까지 궁금해지고...

암튼, 병원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병원 갈 기운도 없이 누워있다가..
남편 말한마디에 ... 세상 끝난 것처럼 .. 서럽다가...
결국은 아들이 사다 준 약 먹고, 기운차려 일어 났습니다.

아들에게 말했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남편 복 없는 여자는 자식복도 없다더라."
아들 왈, "알았어. 약 사올께. 그냥 아빠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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