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8일이면 벌써 스무 번 째 결혼기념일입니다.
정희씨를 만난 게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니
세월이 쏜살같습니다.
'어쩌면 저 여자랑 결혼할지도 모르겠구나!'
첫 눈에 이런 느낌을 받았고, 운명처럼 정희씨를 쫓아다닌 끝에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지요. 매일 만나면서도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5분 만 더, 5분 만 더' 하다가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도곡아파트
벤치에서 밤새 이슬맞고, 모기에 뜯기면서 잡을 잔 게 얼마인지.
정희씨의 집 근처에서 첫 키스를 하고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밤새도록 안양의 집까지 걸어간 적도 있지요. 적어도 연애시간엔
세상에서 정희씨가 가장 아름답게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행가의 노랫말들도 들렸었고...
좋아한 그만큼 정희씨를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정희씨의 만족도는 얼마날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결혼 전에 수 많은 약속을 했었는데 적어도 두 가지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풍요가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결혼식의 반복
입니다. "10년 쯤 살다보면 지루할 수 있으니 그때마다 다시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는데 헛된 공약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정희씨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나름대로 챙겨왔는데 이번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결혼기념일이 아니라 20주년
이니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기념일을 준비하시겠습니까? 좋은
생각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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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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