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 다향이가 몸담고 있는 변산공동체학교에 갑니다.
1년에 한번 있는 가을축제. 1년에 한번 전체 학부형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날. 아직도 지난해 축제를 생각하면 환희로 몸부림이
쳐지지요.
아이를 기숙학교에 보내놨으면 자주 찾아보고, 선생님들께 인사도
드려야할 텐데 바다 건너에 살다보니 쉬이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축제 때에는 선생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학부형까지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찾는 학부형들이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오라는데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버스와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하니 무얼 준비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무얼 준비해가면 좋을까?'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어김없이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전화통화 중에 다향이가 말합니다. 김을 먹고
싶으니까 그것을 사오라고 합니다. 기름 바른 김에 익숙해진
아이들인지라 김 본연의 맛보다는 기존에 먹던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 "(부안시장에서)김을 넉넉하게 사갈게."하니까
"아빠, 넉넉하게 살 거면 내 것만 조금 빼주면 안돼?"합니다.
궁금해서 까닭을 물으니까 정말 맛없는 반찬이 나올 때 방에서 김이랑
먹고 싶답니다. 아이들다운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식자재 - 공동체에서 기른 친환경 재료 - 를 사용해도 맛을 내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어른이 고등부학생들과 짝을 이뤄서,
매일 돌아가면서 식사준비를 합니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해 본 분도
없고, 또 공동체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식자재가 많다 보니 맛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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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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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