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어제도 정희씨가 출근을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의 갈무리를 하느라 그랬으니 그건 공무원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정희씨는 출근을 하고, 미뤄둔 글을 쓰느라
애를 먹는데 - 요즘 생체리듬이 좋지 못한 관계로 - 다향이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빠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걱정을 합니다. 이번 축제 때 연극에서 자신이 조명을
담당하고, 오빠가 돕기로 했다면서 최고로 긴장을 하고 있답니다. 작년
연극에서는 소품을 담당하다가 실수를 해서 엄청 울었었거든요. 그래
무대공연에 오르는 전문배우들도 몇 달씩 연습을 해도 실수는 하는 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넌 잘할 거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오후 3시 경에 돌아온 정희씨랑 부민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문상을 하고,
시지브이졍화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영화관에 도착한 게 5시, 영화는 6시.
같이 커피를 공부한 후배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다른 카페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비 내리는 저녁에 카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연애시절의 아련함이...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나도 정희씨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남긴 '설국열차'나 '관상'과는 달리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야말로 개인적인
견해 차이가 큰 장르이지만 내게는 올해 최고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수년 전에 본 송강호주연의 '박쥐'나 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영화입니다. 비 내리는 어둠 속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는 이런 기회를 더 자주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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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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