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같이 살아간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분명히 사랑해서, 함께 하지 않으면 꼭 죽을 것만 같아서 결혼하지만
그 순간부터 사랑과 전쟁을 넘나들게 되지요. 그래서 '갈라서면 남'이라는
말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부터 말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도 꼭 지켜야 할 목록들이 '부부 십계명'이니 하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10계명까지는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지만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셋만 꼽아보겠습니다.
1. 부부간에도 적당한 긴장이 필요하다.
2. 돌이킬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삼가라.
3. 공통의 취미를 개발하라.
오늘은 세 번째, 부부간의 공통취미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스물여섯 나이에 오른쪽 눈을 실명당했습니다. 그 뒤부터 즐거움이
큰 구기운동(축구, 농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등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
을 모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공은 보이지만 어디 쯤에 있는지 공간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배드민턴이라도 함께 치는 부부를
보고도 부러워해야 했습니다.
신혼에 함께 했던 운동이 볼링이었습니다. 볼링도 구기운동이기는 하지만
볼을 놓는 포인트만 맞추면 되니까 큰 어려움이 없었지요. 그리고 다향이를
낳고 살다가 아이가 다섯 살 무렵에 탈춤을 배웠습니다. 정희씨가 쉬는
토요일 오후에 "낙양 동천 이화정...."하면서 같이 탈춤을 배웠습니다. 다향이는
엄마아빠를 흉내내면서 놀았고요. 그리고 제주에 와서 뜸했었는데 어제 오후에
정희씨가 '살사댄스'를 배워보자고 합니다.
수년 전에 같이 커피를 배운 후배가 오랫동안 살사를 췄다면서 우리 부부에게
여러 번 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뒀는데 정희씨가 그
얘기를 합니다. 정희씨의 제안을 받고,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젊은 날에도
해 본 적이 없는 춤을 이 나이에?'하는 생각도 있었고, '무릎이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희씨의 뜻에 따라서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늘 소극적이고, 무얼 해보려는 의지가 없던 사람의 제의였던지라 마음이 바뀌기
전에 기회를 주고 싶었지요. <제주살사댄스아카데미>에 도착해서야 살사가
쿠바의 춤이라는 걸 알 정도로 춤에 대해서 무지한 - 클럽이라는 곳엘 가보지도
않은 -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취향에는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춤 추는 사람들과 노래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맞지만 아내가 원하는 만큼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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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쥬스
유대감이 많이 필요한 종목이라..
답글
소엽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무릎을 다치기 전만 해도 오레길도 참 자주 걸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