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토요일- 풀잎마다 흰 이슬 맺혔나
넓은 들녘 농작물이 하얀 이슬을 머금었다.
흰 이슬 내린다는 백로(白露).
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處暑)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 사이.
24절기 중 15번째 절기다.
밤이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는 기온이
공기 속 수증기를 영롱한 물방울로 만든다.
고추는 갈수록 붉어지고,
매미 떼의 절규에 묻혀 있던
귀뚜라미 소리가 휘영청 밝은 달밤을 울린다.
‘가을꽃들은 아지랑이와 새소리를 모른다.
찬 달빛과 늙은 벌레소리에 피고 지는 것이
그들의 슬픔이요 또한 명예이다.’
명문장가 이태준(1904∼?)의 글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렇다.
서른은 서른답게,
칠순은 칠순답게 사는 게
인간의 예의이고 명예이다.
하루살이조차도 목숨 걸고 지키는
품격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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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찬 달빛과 늙은 벌레소리에 피고 지는 것이
그들의 슬픔이요 또한 명예이다.’
아, 이태준 시인의 글이라니... 왠지 갑자기 먹먹해졌습니다. 삼청각 아래에 있는 성북동 [수연산방]이라는
찻집을 좋아해서 몇번 가봤는데... 한옥집을 그대로 찻집으로 하는 곳입니다. .. 정원에 사시사철(겨울 빼고요.) 꽃들이 여기저기 빼꼼하게 피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한번도 이 분이 쓴 글을 찾아볼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니, 완전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 몇자 남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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