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맞을 때마다 시무룩하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면서
잠을 자거나 텔레비전에만 매달리는 다향이. 올 들어서는
'학교가 재미없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는 말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수연언니랑 성호오빠가
있어서 재밌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지요.
"다향아, 그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겠어?"하고 물으면
"몰라."합니다.
"야, 그건 너희들끼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지. 만날
제미없다는 말만 하면 뭐해?"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있어야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향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난 번 OBS의 다큐멘터리 '아버지와 딸'
에서 보듯이 친구들만 보면 헤헤 거리지요.
이번 개학 때도 시무룩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다향이를 보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돌아가서 전화를 해도 '심심해',
'재미없어'라는 말을 계속 합니다. 또 무엇, 무엇이 먹고 싶다는
말도 합니다. 집에서는 '무얼 먹을래?'해도 고개만 가로젓던
아이가 그렇습니다. 꼭 군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병영에 있으면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다가도 막상 밖에 나오면 딱히 당기는
게 없는 그런 마음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향이가 밝고, 씩씩한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향이는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엄마아빠를 생각해서'
혹은 '친구들을 배려해서'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접고, 잘 받아주지요.
그리고나서는 혼자서 속으로 삯이느라 애를 먹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툭툭 내쏘는 성격이라면 걱정할 게 없는데 꾹 참고 삯이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됩니다. 그런 성격이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그럴 나이가 돼서인지 저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무얼 물어봐도 '아빠 마음대로 해'하고 맙니다. 그 말의 진의를 파악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이렇게 하지, 왜 그렇게 했어?'
하고 말하니까요.
툭하면 '재미없어', '심심해'하는 다향이한테 말했습니다.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면 학교를 그만 둬도 괜찮아. 그만 둘래?"
"아니." 진지하게 물어봐도 아니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는 또
심심하다면서 착 가라앉은 모습을 보여주고. 도대체 다향이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서 학교선생님께 상담을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낯빛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드러나는데
다향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도리어 다향이는 아빠가
이상하다고 한답니다. 집에 있다가 학교에 올 때면 섭섭해서 그런 걸
가지고 공연히 걱정을 한다고...
아이의 투정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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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
요즘 아이들 하는 이야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더라구요..
선생님도 모를수 있습니다..
일단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이미 알고는 계시겠지만서도...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소엽
그러네요... ㅎㅎ~
아무래도 딸바보에 등극하셔야겠네요~ ㅋ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되시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소엽님도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