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게 옥돔, 갈치, 자리돔, 흑돼지 등이고,
실제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잔치상에 빠지지 않는 게 몸국과 고기국수입니다.
이제는 몸이 지치고 힘들 때면 그것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다향이랑 같이 하루는 베트남 쌀국수, 그리고 다음 날에는 일본라멘을 먹고,
그 맛을 비교해본 적이 있습니다. 다향이가 그러더군요. 자신은 베트남
쌀국수가 훨씬 더 맛있다고. 일본 라멘은 느끼하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 집이
일본라멘을 잘하지 못하는 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종로 한복판에 줄을
서서 먹은 집이라는 걸 감안하면 다향이의 평가가 정확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다향이랑 고기국수를 먹으러 표선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국숫집 벽 한 면에 자우림과 김윤아의 사인이 보입니다. 2013. 6. 14.
날짜까지 보입니다. 자우림이 해비치호텔에 공연을 다녀갔다는 정희씨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해비치에 근무하는 분들에게 미리 부탁을
해두었건만 깜빡 잊은 모양입니다.
다향이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일본라멘이랑 고기국수 중에 어떤 게 더 나아?"
"비슷한데 고기국수가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봅니다.
"왜?"
"맛은 비슷한데 값이 싸니까."
"......"
돼지고기와 뼈로 우려낸 육수에 국수를 삶아내고, 거기에 푹 삶은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얹어서 내놓는 고기국수. 일본라멘과 참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두 국수는 쌍둥이일 거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우림, 김윤아의 팬인지라 사인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향이가 말합니다.
"아빠랑 나는 좋아하는 음악이 너무 다른 것 같아."
"당연하지. 아빠랑 할아버지 세대의 음악이 다른 것처럼 그게 당연한 거야."
"아빠가 좋아하는 여자배우들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수들이 노래를
잘하는 것 같기는 해. 윤시내, 심수봉, 한영애, 이소라, 김윤아."
며칠 전에는 유튜브로 윤시내씨의 열애와 천년, 고목 같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제가 좀 특이하기는 하지요. 고등학생 때부터 그런 노래에 심취했고, 여전히
좋아하니까요.
"아빠. 그럼 아빠는 윤시내를 30년이나 좋아했어?"
"30년이 조금 넘었지."
"와! 참 대단하네."
"그 정도 돼야 진정한 팬인 거야. 젊고, 예쁠 때 좋아하다가 나이 조금 먹었다고
외면한다면 그걸 진정한 팬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
"알아. 나도 소녀시대가 나이 먹어도 계속 좋아할 거야."
"......?"






> 


최신
이전



















소엽
오래오래...
그들과 함께 나이먹어 가지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