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시골에 너무 오래 산 것 같아."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다향이가 하는 말입니다.
겨울방학을 하기 전에 학교에 있는 다향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집에 가기 전에 서울구경 좀 하면 안돼?"했지요.
이미 대학로나 신촌, 종로(인사동), 광화문, 명동 등은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두 번씩은 다향이를 데리고 다녀왔으니까요.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서울의 사대문 안의 마을 -통의동부터 가회동, 명륜동까지 - 을 며칠동안 함께
걸어 다녔습니다.
도시를 동경한다니 '이제는 제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되었구나!'싶기도 하고,
'이젠 엄마아빠로부터 독립할 때가 됐구나."싶어서 시도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대문 안을 선택한
것이지요.
그곳을 돌아다니면서 다향이가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아빠, 어떻게 걸어서 교보문고엘 와?" 과천이나 분당에 살 때도 가끔 데리고
다닌 곳이지만 그때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버스를 타고 한참 가거나 아니면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면서 어렵게 도착한 곳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걸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아빠, 여기 명동 아니야?"이런 말도 했습니다.
가끔 명동성당엘 가고, 남산에 오르느라 간 곳 역시 도보로 가능하다는 데
충격을 받은듯 했지요. 영하 10도가 넘는 매서운 날씨에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면서도 다향이가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때부터 다향이가 말합니다.
"아빠. 나, 시골에 너무 오래 산 것 같아. 우리 사대문 안으로 이사가면 안돼?"
작년만 해도 막연하게 소녀시대가 사는 청담동으로 이사를 가자더니 이제는
서울의 종로구로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왜 안 되겠습니까? 하지만 거처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따름이지요.
아이의 머리가 굵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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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
젊어서는 도시에 살고...
나이들어서는 시골에서 살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이제 다향이가 도시(강호)로 나갈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이다쥬스
어딜가나 비슷한 문제겠죠..
저희는 서울 외곽쪽에 살고 있는데..
중심부로 가고 싶으나 요즘 집 값 너무 비싸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이제 다시 도시가 그리운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자연과 더불어서
실컷 놀았으니 이제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아빠의 경제적인 능력이 문제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