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금요일-바람이 먼저 안다는 처서

글쓴이 사교계여우

등록일 2013-08-23 14:47

조회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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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금요일-바람이 먼저 안다는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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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칠월 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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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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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펄펄 끓는 가마솥 늦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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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바로 이 찜통 더위에

곡식들이 튼실하게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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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낟알 하나, 밤 한 톨, 도토리 하나 속엔

뜨거운 햇살 한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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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쾅!” 천둥소리 한 자락,

먹장구름 한 조각, 새와 바람 소리,

사람의 땀방울이 조금씩 들어 있다.

 

좁쌀 하나에 온 생명과 온 우주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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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에서는 고추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잘 익은 열매 위로 뙤약볕이 가득찬다.


농부들은 혹 소나기라도 내릴까

틈틈이 하늘을 점검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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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서 바짝 말린 올해 태양초는

지난해보다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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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에게 건고추 구입은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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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식탁을 책임지는 든든한 ‘무기’니까.


가랑비가 잠시 멈춘 사이 힐끗 바라본 하늘은

어느새 한 뼘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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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어깨를 짓누른 더위도,

뒤통수에 송곳처럼 내리쬐던

햇볕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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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의 바짓가랑이까지

붙잡던 더위의 기세도 꺾인다는 처서(處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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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여름은 이미 끝나고

나무도 하늘도 저만치 자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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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욱한 나만

못난이처럼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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