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변산공동체식구들을 생각하면 여러 모로 미안합니다.
공동체의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 바로 콩밭매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 천 평이나 되는 콩밭입니다. 풀이 수북하게 자라서 콩은
보이지도 않는 밭에서 일일이 풀을 뽑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호미 하나씩 쥐고, 줄지어 앉아서 김을 맨답니다.
어른아이할 것 없이 공동체의 일 중에서 가장 힘겨운 것이라
합니다. 허수아비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심정일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학부모의 참여를 바란다고 하는데 무릎이
시원치 않아서 쪼그리고 앉을 수도 없으니 가봐야 민폐만
끼칠 게 확실합니다.
새벽일, 오전일, 오후일... 콩밭매기를 할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일에만 매달린다고 합니다. 이글거리는 햇빛아래서
김을 매다보면 더위를 먹어 탈진하는 사람들도 생긴다고 합니다.
일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거들고 싶지만 마음뿐이지요.
그래 공동체식구들이 더위먹지 않도록 필요한 것을 보내야겠다
생각하지만 무엇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야 돼지도 한 마리 잡고, 수박도 10통 쯤 보내고
싶지만 그것 또한 뜻대로 할 수가 없네요. 아이 하나 맡겨놓고,
자주 가보지도 못하니 이래저래 미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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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쥬스
전 서울에 살아서... 모르고 있었네요!
하루종일 콩밭 매느라 탈진까지 한다니;;;;
농부들의 고생을 깊이 다시 새겨야겠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검은 비닐로 멀칭 - 밭에 비닐을 깔고, 콩을 심을 곳에만 구멍을 내는 것 - 을
하면 풀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요.
그래서 유기농이나 자연농을 하는 분들을 보면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렇게 생산된 쌀 한 톨, 콩 한 알이라도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고요.
제주에 사는 다른 학부형 세 분과 의논을 해서 돼지 한 마리를 보냈으니까
오늘저녁엔 푸짐한 삼겹살파티가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