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까지 조정래선생의 소설들 대부분을 읽었습니다.
20대에 접한 태백산맥을 읽고부터 조정래선생의 문학팬이
되었지요. 그러면서 '아,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무개의 문학강좌, 창작지도같은 게 무슨 소용이람.
이래서 자리잡은 작가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으리고 했구나
하는 깨우침도 얻었지요. 작가로서의 생활태도도 배울 게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싯적에는 말술을 마다하지 않던 분이 태백산맥의 집필을
시작하면서 딱 술을 끊었다지요. 그리고 후배작가들한테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쓰려면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좋은데 술을 마시는 당일은 물론이고,
그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몸이 힘드니 손실이 크다고...
그 말이 타당하니 금주를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직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이제는 젊은 나이도 아닌데...
작년 여름부터 박경리선생의 토지를 잡았습니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분 중의 한 분이고, 또 그의 대표작이 '토지'인지라
다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두세 권은 너무
지루해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조정래선생을 통해서 전라도사투리에는 익숙해졌지만 그것과
다른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생경했지요. 아버지의 임종을 겪으면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틈틈이 토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3-40분, 때로는 한두 시간씩 나름으로는 꾸준히
읽었지요.
책의 권 수가 늘어날수록 처음의 지루함은 사라지고, '아, 이것이
박경리선생의 위대함이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체 21권 중에 이제 겨우 14권째를 읽고 있지만 '어쩌면 이렇게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뛰어날까?'감탄하게 됩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후대에도 남을 책 한 권만이라도 갖길
소원하지만 조정래나 박경리선생같은 대작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입니다. 그분들의 그릇이나 역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걸 아니까요.
그래도 욕심을 내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말괄량이 삐삐'나
미하엘 엔데의 '모모'같은 작품 딱 한 권을 가지려 평생 애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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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롱~
말괄량이 삐삐도 대단하죠~ 어린아이들의 로망의 책이잖아요.
밥상차리는 남자님도 좋은 글 많이 쓰세요~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