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섬에 살면서도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살고 있는 둥구나무에서도 먼 바다는 보이지만 그것과 딱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어제아침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정희씨를 출근시켜준 다음에 바다로 향했지요.
표선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하려는데 아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는 순간에 동질감, 친근감을
느꼈지요. '학교에 갈 시간인데 여기서 뭘 하는 거지?'생각하며
나무벤치를 보니까 아이들의 머릿수만큼 하는 배낭이 있습니다.
그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지요.
"얘들아, 너희들은 집이 어디야?"
"고양시요."하는가 하면 "일산이요."합니다.
"그럼, 너희들이 속해있는 곳은 어디니?"
"자유학교요. 대안학교."합니다.
반가움과 함께 '직감이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저씨도 딸이 하나 있는데 변산공동체라는 대안학교에 다녀.
들어봤니?" 모른다고 고개를 젓습니다. 그때 함께 여행을 하는
선생님 두 분을 만났습니다. 다향이가 변산공동체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 두 분 선생님과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박을 했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차보다는 따뜻한 밥을 지어서 배불리 먹여주고 싶었지만
여행의 일정상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고 작별해야 했습니다.
선생님들한테 둥구나무를 소개하며 다음에 놀러오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영하는 다음-카페를 소개하는데 "아!"하고 알은 체를
합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학부형으로부터 저와 제
책에 대한 소개를 받아다면서요. 쑥스럽기도 하고, 조금의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내 생각과 삶의 방향에 대해서 응원하는 분이
있구나' 싶어서요.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낯설지가 않았던 것은
해마다 도보여행을 하는 변산공동체학교 아이들의 얼굴이
겹쳐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카맣게 타고 모기에 물린 얼굴들,
하지만 구김살이 없는 밝은 얼굴들에서 희망을 미주한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에 바닷가에 가면서 지갑(명함)을 가져갈까?'생각했던
게 '이 어린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려고 그랬나?'싶었습니다.
아무튼 이들과의 해후로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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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아줌마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건강하게 잘 지내는 아이를 보면 고마울 따름이고요.
마시멜로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딸이랑 얼굴은 다르지만 딸아이를 보는 것 같았지요.